"한마디라도 하게 해달라" 했지만...올해 또 기업인 무더기 증인
지난해 164개 기관장, 답변 한 번 못하고 귀가
올해 국감서도 기업인들 줄줄이 증인 채택
과방위, 100명 넘는 증인…기업인들 대거 포함
실제 출석 지켜봐야…"화제성 노린 무차별 소환"
[앵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각 상임위원회가 주요 기업인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인데, 주목도를 노린 무리한 증인 채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입법부가 국정 전반을 따져 묻는 국정감사 기간이 돌아올 때마다 국회에선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무더기로 신청된 증인과 참고인이 발언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온종일 국감장에서 대기하는 겁니다.
대상기관이 791곳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164개 기관장은 질의 한 번 받지 못했습니다.
[이상헌 /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지난해 10월) : 임오경 위원께서 마이크를 한 번도 잡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김세원 /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지난해 10월) :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국회의 모습은 올해도 비슷합니다.
특히, 총수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 명단에 올랐습니다.
산자위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회사 최고 경영자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고, 강한승 쿠팡 대표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도 증인에 포함됐습니다.
의결한 증인만 100명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방위 국감에도 기업인들이 대거 출석할 예정입니다.
통신업계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함께 구글·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기업 책임자도 증인으로 의결됐습니다.
아직 증인 명단을 확정하지 않은 환노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7대 기업 총수를,
농해수위도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실적과 관련해 재계 서열 10대 그룹 대표들을 증인석에 부를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정 조율을 거쳐 출석 명단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기업인들이 실제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물론, 주요 현안을 따져 물을 필요성도 있지만, 국회가 화제성을 위해 주요 기업인들을 무분별하게 소환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올해 국정감사도 일방적인 호통과 보여주기식 질의로 알맹이 없는 맹탕 국감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정치윤
디자인;이나은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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