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이스라엘, 헤즈볼라 연일 맹폭...전면전 가나

YTN 2024. 9. 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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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본격화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무고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이스라엘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면서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모시고 중동 정세와 전망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맹폭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헤즈볼라를 겨냥해서 이른바 삐삐 테러 일으켰죠. 그 이후에도 계속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금 레바논에 피해자가 얼마나 될까요?

[장지향]

말씀하신 것처럼 호출기, 무전기 폭파 사건으로 당시에 사상자가 3000여 명이라고 했는데 이어서 바로 핵심 수뇌부 사령관 표적 공습에다가 일반 무기고 그다음에 발사대를 표적한 폭격이 이어지면서 지금 현재로는 레바논 보건부의 집계이기는 한데 사망자가 500명에서 1600명까지도 집계된다고 하고요.

[앵커]

아직 정확한 수치는...

[장지향]

정확한 수치는 나와 있지 않고요. 1600명까지도 집계된다라고 하고 부상자가 한 5500명이라고 하는데. 또 이스라엘 측에서는 대부분 헤즈볼라 대원들이다, 아니면 헤즈볼라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소위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폭격 전에 경고성 문자, 그다음에 전화를 8만 회 이상 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헤즈볼라가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라서 국제사회의 여러 나라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레바논 정부나 국가가 진짜 국가 실패의 과정을 겪고 있어서 공권력이나 행정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 남부에 있는 민간인들은 어쩔 수 없이 헤즈볼라의 장악력 하에서 그냥 이렇게 섞여 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도 꽤 많이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사망자 수가 정확하게 통계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현지 상황이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지금 헤즈볼라의 수뇌부 지휘관을 제거하고 있고 또 제거하고자 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어떻게 나타나게 될까요?

[장지향]

지금 현재로서 헤즈볼라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헤즈볼라가 흔히 나토에 버금가는 군사력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를 받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큰 타격을 받은 것 같고요. 그 배경으로는 아시다시피 호출기 폭파 사건 이후 내부 교신망이 완전히 파괴가 됐고 그다음에 핵심 수뇌부가 많이 죽다 보니 일반 대원들 사이에서 혼란은 확대되고 사기도 저하되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무기고, 발사대가 대거 파괴되고 헤즈볼라 대원들도 전체 평균에서 한 15~20%가량이 제거가 됐다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반격은 못하고 있지만 반격을 못 한다면 어쨌든 자신들이 이때까지 쌓아놓은 평판이 문제가 될 테고, 만약 반격을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한다면 어쩌면 진짜 이스라엘군에 의해서 존립 위기, 그러니까 실체적인 위협에까지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모사드를 탄도미사일로 공격을 하기도 했잖아요. 어쨌거나 반격을 하려고 하는데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장지향]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보더라도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서 미사일이나 로켓은 늘 꾸준히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생한 이후 계속 이어왔거든요. 그런데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티포탯을 할 때 이스라엘이 쏘면 200~300발씩 쐈는데 이번에는 100발을 채 못 쏘더라고요. 그걸 보면 확실히 타격은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레바논이 한때는 중동의 진주다, 이런 수식어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로 입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가 붙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데 아까 우리 센터장님이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물론 언급을 조금 해 주시기는 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위상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경제 위기도 겪고 있고 대통령은 또 2년째 공석이고. 그러다 보니까 레바논 정부나 군대가 지금 이런 사태 속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받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장지향]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레바논은 정말 국가 실패의 전형인 나라로 평가되고 있는데 혹시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2020년도에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폭파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때 정말 대규모 폭파여서 사상자가 7000여 명에 달했었는데 그것도 누가 놨는지도 모르는 그 위험한 군수용 질산암모늄이 그냥 방치돼 있다가 터져버린 거예요. 그것처럼 국가가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해 주지도 못하고 공권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 배후를 역사적으로 찾자면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있었던 레바논 내전이 가장 결정적인 원인인 것 같고요. 레바논은 중동 국가에서 특이하게 기독교 인구가 굉장히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어쨌든 기독교도와 무슬림 사이에 무력 충돌이 생기면서 내전이 일어났고, 이게 발전이 되다 보니 무슬림 사이에서도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눠서 싸웠거든요. 15년 내전 동안. 그러는 동안 주변국이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생기니 그 영향을 받고 결국 내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아직도 레바논 내의 기독교는 프랑스와 미국이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하고 있고 수니파는 사우디가, 시아파는 아시다시피 이란이, 계속 외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면서 내부의 갈등은 더 격화가 되고 심화가 되고 그리고 계속 분쟁이 있다 보니 말씀하셨다시피 경제가 엉망이고 중앙은행도 전혀 독립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군대는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장지향]

보통 레바논의 군대는 정말 그냥 우리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라고 얘기를 하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도 항상 강력하게 천명하는 것이 우리는 절대 레바논 군대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헤즈볼라라고 하는 미국과 EU 그리고 심지어는 아랍 국가 중에서도 대표 국가라고 하는 사우디, 카타르, UAE가 그리고 GCC 국가들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싸우고 있다, 얘기를 늘 하고 있죠. [앵커]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전력을 다해서 싸우겠다 이렇게 공언을 하고 있거든요. 전면전이 임박했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장지향]

저는 가능성은 절반 이상인 것 같은데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헤즈볼라는 정말 딜레마에 빠져 있고 반격을 하자니 전력은 따라주지 않지만 그러면 우리 평판은 떨어질 것 같고 하자니 이러다가는 정말 헤즈볼라가 완전 존립 위기에 처할 것 같고. 이러한 헤즈볼라에게 이스라엘이 보내는 메시지는 나름 단순한데요.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지금 헤즈볼라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작년 7월 10일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면서 계속 로켓과 미사일을 쏘아왔어요, 이스라엘을 향해. 지금 한 6000여 발을 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스라엘은 그것을 멈춰라, 그리고 헤즈볼라가 로켓을 쏘는 바람에 레바논 국경에 접하고 있는 접경지대의 이스라엘 주민들 6만여 명이 지금 대피해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피해 있거든요. 그 주민들이 10월 7일이면 전쟁 1주기가 되는데 돌아와야 된다고 하면서 그러기 위해서 지금 헤즈볼라가 주둔하고 있는 곳에서 7km 더 위로 리타니강 위로 올라가라. 그것이 우리의 휴전 협상 안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헤즈볼라면 친이란 무장정파를 저희가 헤즈볼라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란이 이번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장지향]

저는 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보는데요. 지금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이뤄지고 있는데 거기에 이란 신임 대통령 온건파 계열인데 그 대통령이 굉장히 나름 파격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거든요. 물론 이란 대통령의 얘기이기는 하지만 이란 대통령이 UN 총회에서 이제 이란은 국제사회로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도 정상 국가가 될 것이다, 이란 핵합의를 복원을 하고 제재를 해제했으면 좋겠다,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이란의 최고 종교 지도자인 하메네이의 허락 없이는 나올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얘기가 이란의 실세인 하메네이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즉 지금 잠깐 열린 이란이 정상국가가 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칠것 같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가만 보고 있지 않잖아요. 휴전안도 내놓고 중재안을 내놓는데 미국의 입김도 별로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지향]

어제 오후만 하더라도 미국, EU, 프랑스, 그리고 사우디, UAE까지 이 휴전협상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하면서 타결이 될 것 같은데 결국은 안 됐거든요. 안타깝게도 이런 휴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인데 이제 임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미국 민주당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인센티브나 아니면 가하는 압박이 과연 지금 이 분쟁의 당사자들한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해질지 모르겠고 적어도 11월 5일 미 대선 전까지는 미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 외교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가질지는 큰 물음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중동 문제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하셨을 테니까요, 센터장님께서는. 그러면 보시기에 현재 상황에서 이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서 최선의 해결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지향]

전쟁은 정말 우발적으로 쉽게 시작이 되지만 끝나는 것은 너무나 복잡한 변수가 다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지금만 하더라도 이스라엘 내부 정치 그다음에 헤즈볼라 내의 내부 갈등 그리고 이란의 팽창주의 그리고 미국의 대선, 국제사회의 여론 모든 게 다 얽혀 있어서 최선책이라는 게 굉장히 어렵기는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이스라엘이 제시했던 3주 교전 중단안을 헤즈볼라가 받아들이면 그리고 나서 협상을 더한다면 그나마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흔히 이스라엘을 전쟁광 네타냐후 총리가 좌우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이스라엘 군과 정보국 내부에는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상식적인 인사들도 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 교전협상안을 받아들인 다음에 협상을 계속 더 해나가는 것이 제가 볼 때는 최선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까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모시고 중동 전세에 관한 말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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