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가 한동훈 욕만" vs "해당 행위"…尹·韓 '빈손 만찬' 후폭풍 어디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진행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의 공식 만찬 이후 국민의힘 내 계파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용산 만찬' 결과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하자 친윤석열(친윤)계에서 잇달아 문제를 제기하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신 부총장이 유튜브 채널에서 한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추 원내대표 측은 신 부총장의 발언을 '해당 행위'로 규정,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총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에서 추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신 부총장은 한 진행자가 추 원내대표에 대해 "기자들을 만나면 매일 한동훈 대표 욕만 한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그렇죠.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 될 수 있다면 그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잘 될 수가 없잖아요"라고 답했다.

앞서 신 부총장은 만찬 하루 뒤인 25일에도 유튜브를 통해 "만찬 관련된 기사를 쭉 검색해서 보는데, 한 참석자가 어제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더라"라며 "누군지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그런 자리예요. 무슨 사교 파티합니까"라고도 했다.

'뺨 한 대' 발언이 알려지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저녁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 신 부총장의 해당 발언을 공유한 뒤 "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총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추경호 원내대표 측에서 저의 해당행위를 지적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