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 문을 여는 작품" 김환기 점화, 78억 원에 낙찰
【 앵커멘트 】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김환기 화백의 1971년작 전면 점화가 어제(26일)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78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한국 미술품 경매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요. 홍콩에서 이규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가 홍콩의 최첨단 건물 더 헨더슨에 새 둥지를 튼 기념으로 연 경매에서 김환기 작가의 '푸른색 전면점화'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푸른 점들이 소용돌이 패턴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담긴 이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1971년 작품으로, 추상예술의 정수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티안 알부 /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대표 - "인간 세계에서 신의 세계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역할을 이 작품이 하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시적인 작품입니다."
푸른 점화의 경매가 시작되자 치열한 입찰 경쟁이 벌어졌고,
-"3천5백 만 홍콩달러(59억 원)!, 3천8백 만 홍콩달러(64억 원)!, 4천만 홍콩달러(68억 원)!"
결국 약 78억 원에 낙찰되면서 역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성자와 이배 등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열띤 입찰 경쟁 속에 각각 13억과 2억 원에 판매됐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홍콩) -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미술 작품들이 컬렉터들의 높은 평가 속에 낙찰되면서 한국 미술의 세계적 위상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한편 이번 경매에선 고흐의 1887년 작품 '정박한 배'가 365억 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340억 원에 낙찰된 모네의 '수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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