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 지반인데…“공법 문제 가능성 있어”
[KBS 부산] [앵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의 원인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공법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연약 지반에서 공사를 하는데, 지반을 단단하게 굳히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건데요.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트럭 두 대가 빠진 대규모 땅꺼짐.
일주일 가까이 보수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사고 이후 인근 지역 지반을 조사했더니 추가 땅꺼짐 가능성도 보여 시공사 등이 조치에 나섰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는 이제 우리가 지금 발견해서 다시 하는 거고…."]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신주는 보조장치를 이용해 세워져 있고, 일부 도로는 통제된 상탭니다.
부산시는 쓰레기 등을 매립한 연약 지반인 데다, 극한 강우의 영향으로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땅속 터널을 파는 과정에서 지반 표면을 단단하게 굳히는 작업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겁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연약 지반과 지하수가 있을 경우에는 그것을 고결화시켜 놓고, 다시 얘기해서 움직이지 않게 해놓고 터널을 굴착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2018년부터 지하 굴착 공사 시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서를 작성해 국토교통부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상-하단선 공사는 2016년부터 시작돼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 첨단공학부 교수 : "(부산은) 매립지가 많고 연약 지반이 많이 분포한 지역이기 때문에 (법 개정) 이전에 공사를 한 지역이라도 지금부터 좀 더 정밀한 예방 조치의 하나로 조사와 거기에 따른 보수 보강 공법이 같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땅꺼짐이 발생한 지역은 지적된 공법과는 관계가 없는 곳이라면서도 국토교통부나 부산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시설 보강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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