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시도까지 했지만…'뺑소니' 마세라티 운전자 결국
고급 외제차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에 탄 연인을 들이받은 3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운전자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 뿐 아니라 사망 사고를 내고도 그냥 도망쳤고, 심지어 해외로 출국하려 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옷깃에 얼굴을 파묻은 남성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왜 도망갔나요?} …]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망쳤다 66시간 만에 붙잡힌 32살 김모 씨입니다.
김씨는 지난 24일 새벽 흰색 마세라티를 몰고 광주 화정동 거리를 지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수십 미터를 날아간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뒷좌석에 탄 여자친구는 숨졌습니다.
배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김씨는 피해자들을 그대로 두고 이때부터 도주를 시작합니다.
같이 술을 마셨던 지인의 벤츠를 타고 대전으로 갔습니다.
이곳에서 지인과 헤어진 뒤 홀로 인천에 갔습니다.
태국에 자주 오가던 김씨, 당초 26일로 예정된 걸 앞당겨 떠나려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입국수속까지 시도했지만, 출국이 막혔을 거란 생각에 포기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뒤를 안 밟히려 현금과 대포폰을 썼습니다.
하지만 어제(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한 거리에서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 "음주 상태였고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 도주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친 건 알고 있었다"고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분노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어머니 : 본인이 사고 낸 사람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도 안 해놓고선 도망가서 살겠다고, 그렇게 해외까지 도주하겠다고…너무너무 괘씸하죠.]
경찰은 이르면 내일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검거 당시 함께 있던 남성과 벤츠 운전자도 범인 도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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