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1달 앞당긴 한화, 조직 재정비…김동선은 AI 사업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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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약 한 달 정도 임원인사를 앞당겨 실시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그룹 AI(인공지능), 반도체 장비 사업에 관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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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약 한 달 정도 임원인사를 앞당겨 실시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그룹 AI(인공지능), 반도체 장비 사업에 관여할 예정이다.
27일 ㈜한화를 비롯한 한화그룹 주요계열사들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임 임원 승진은 △㈜한화 7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2명 △한화시스템 3명 △한화솔루션 9명 △한화에너지 2명 △한화임팩트 2명 △한화토탈에너지스 5명 △한화파워시스템 1명 △한화엔진 1명 △한화비전 1명 △한화정밀기계 1명 △한화오션 7명 등이다. 승진일자는 다음달 1일이다.
지난달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만에 임원인사까지 단행한 모양새다. 지난달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에 김희철 대표이사 △한화시스템에 손재일 대표이사 △한화에너지에 이재규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에 김동관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 문경원 대표이사 △한화파워시스템에 이구영 대표이사 △한화모멘텀에 류양식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에 김종호 대표이사를 내정했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사업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를 과거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조기에 시행했다"며 "기본을 준수하면서 사업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내년과 중장기 사업계획을 빠르게 수립해 조기에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연구·개발 역시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한화오션 임원 승진자들의 경우 R&D 분야 1명, 설계 분야 2명, 생산(제조) 분야 4명 등이었다. 한화그룹이 중장기적 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는 에너지 밸류체인 사업의 확장을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생산 분야 전문 인력 발탁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인사를 통해 승계구도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맡았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4개 계열사의 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그립을 강화했다. 그룹의 실질적 후계자인 그에게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이 집중되고 있다.
임원 인사를 통해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10월부터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로 합류가 결정됐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시큐리티, 칩마운터, 반도체장비 등의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만든 회사로 AI 사업에 특히 힘을 주고 있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뒀다. 그룹의 유통·로봇 사업 부문을 책임져온 김 부사장은 AI, 반도체 장비 사업까지 주도하며 시너지를 내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에 보다 주력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내년 1월 한화비전과 합병도 예정대로 진행하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김 부사장은 이라크 신도시 조성 사업 등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와 여러 해외 브랜드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한화비전과 한화모멘텀의 글로벌 전략 및 청사진 수립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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