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中도 소비쿠폰 발행해" 韓 "중국식 경제가 목표냐"

이재명, 민생지원금 재강조
한동훈, SNS 통해 즉시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소비 촉진을 위해 5억위안의 쿠폰을 발행한다고 한다"며 "중국도 하는데 우리는 왜 안 하느냐"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중국 사례를 들어 재차 주장한 셈인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이 대표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춰 2.5%로 전망했다고 한다"며 "민간 소비도 줄고,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도 줄고, 그래서 결국 성장률이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추 한 포기가 2만2000원 하고 있다"며 "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국정은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짜부라지고 있다"며 "한 집 건너 한 집씩 폐업하고 있는데 매출 좀 올려주면 안 되느냐. 그 돈이 어디 가느냐"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이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고,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한 해당 법안이 현금살포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13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게 반대 논리다.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은 전날 본회의 재표결에서 찬성 184표, 반대 111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을 재발의하는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이 부결된 후 중국의 소비 촉진 쿠폰을 언급하며 법안 재추진 의지를 보이자 한 대표는 한 번 더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중국식 경제가 민주당의 목표냐"고 반문했다.

[위지혜 기자 /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