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물려받기 싫대요"… 중기 32%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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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흔다섯이 된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은퇴를 고민하던 끝에 최근 자녀에게 가업 승계를 포기했다.
국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자녀나 친인척에게 기업을 승계하기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제3자 승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M&A 승계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중소기업 대표들의 고령화와 함께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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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도 개선해 지원"
올해 일흔다섯이 된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은퇴를 고민하던 끝에 최근 자녀에게 가업 승계를 포기했다. 과도한 상속세율 탓에 세금 부담이 큰 것도 이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사는 자녀들이 회사를 물려받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A씨는 "30년 피땀 흘려 회사를 일궜지만 물려받겠다는 가족·친족이 없다"며 "폐업을 하면 직원들 생계를 책임질 수 없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사장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외부 투자자에게 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자녀나 친인척에게 기업을 승계하기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제3자 승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중소기업의 요구에 맞춰 M&A를 통한 기업 승계를 돕는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60대 이상 중소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승계 방식'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직원'에게 기업을 승계하겠다는 응답은 17.9%, 'M&A'를 통한 승계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4.3%로 제3자에 대한 승계 응답이 총 32.2%에 달했다.
물론 자녀 승계(64.7%)와 친족 승계(3.0%)처럼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기업을 물려주겠다는 비중이 더 높았다.
하지만 자녀 승계를 선호하는 중소기업 대표의 자녀 가운데 20.5%는 '기업을 승계받고 싶지 않다'고 답해 원활한 가족 간 승계가 이뤄지리란 보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합한 후계자가 없다'고 답한 기업(전체 기업의 20.4%) 가운데 31%는 기업 승계 방식으로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M&A 승계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중소기업 대표들의 고령화와 함께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다 고령사회를 먼저 겪은 일본은 2008년부터 후계자 부재 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를 통한 제3자 기업 승계에 주목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최근 중소기업의 M&A 성사 건수는 연간 3000~4000건에 달한다.
한편 이날 중기부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CEO 고령화 대비 안정적 기업 승계 지원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기업 승계 설문조사 결과와 M&A형 기업 승계 수요예측을 비롯해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영 승계 지원 제도 도입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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