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한 변이 없었으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야"
장나라는 "이 대사는 장나라가 남지현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라며 남지현에게 고마움을 표했지만, 반대로 '굿파트너'에 장나라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이혼 변호사를 찰떡같이 연기해 남지현과 '굿파트너'가 되어 여여 베스트 커플상이라는 색다른 목표를 제시한 배우 장나라의 이야기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장나라는 극 중 차은경 배역을 맡았다.
작품을 통해 남지현과 호흡한 장나라는 그를 '복덩이'라고 불렀단다. 장나라는 "제목 그대로 '굿파트너'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 친구가 있었기에 제가 더 자유롭게 캐릭터를 해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유리와 남지현 모두 믿음직스럽고 청렴하고 건강한 느낌이 강하다. 저는 촬영장에서 그를 복덩이라고 불렀다"라고 전했다.
장나라는 "잘 자란 나무 기둥 같은 이 친구가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까,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빠르게 사고를 하고 태세를 전환할 수 있었다"라며 "몇 년 전부터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민은 현재 진행 중인데,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 부분을 몇 년째 느끼고 있다. 고민한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지만 계속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많은 이야기 중 장나라에게 인상 깊던 장면은 차은경과 한유리의 대면 장면이다. 그는 "차은경이 한유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신이 있었다. 눈물이 날 신이 아닌데, 눈물이 그렇게 났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느낌이 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나라는 "그게 한유리와 차은경이기도 했지만, 남지현과 장나라의 모습이기도 했다. '당신이 없으면 어쩔뻔했냐'는 대사가 있는데 직접 제가 하는 말이기도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준한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장나라는 두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에 "좋은 관계가 꼭 결실을 맺어 결말에 닿아야 해피엔딩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 둘의 관계는 정우진(김준한)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차은경은 이미 너무 아름다운 관계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의미의 굿 파트너가 때문에 너무 괜찮은 사람과 친구로 쭉 가는 느낌이다"라고 대답했다. 후배들의 사랑을 종용한 자신의 배역에 대해선 "결실을 맺으란게 아니다. '젊은이들아 사랑을 하라!' 이런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결혼과 이혼을 다루는 드라마를 통해 장나라는 "드라마 내용과 현실에 분명 괴리가 존재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지'하다가도, 집에 가면 남편과 잘 지낸다"라며 "지구력이 좋은 분들이 생활에서 나오는 연기가 있고 나눠 쓰는 사람이 있다. 전 생활과 이게 완전히 갈라져서 제 생활이 재밌고 안정적이어야 캐릭터에 집중을 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를 연기하며 장나라는 최유나 작가의 노고를 언급했다. 그는 "대본이 너무나 친절했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순수한 분이다. 사용설명서처럼 말씀을 해주셨다. 모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 설명해 주셨다"라며 이혼에 대해서도 "무언가 안 됐을 때 리셋하고 무언가 선택을 하고 노력하는 용기가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나라는 '굿파트너' 시즌2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작가님이 원래 작고 마르셨다. 작품이 끝날 때 모여서 보는 데 거의 없어지셨더라. 태어나서 제가 본 사람 중 제일 작고 말랐다. 본업도 하면서 하시니까 그런 것 같다. 시즌 2에 대해 묻기도 어려웠다. 하면 좋겠지만, 힘들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장나라는 연기대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상 욕심은 멀리 던져뒀다.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삶이 재미없어질 것 같더라. 잘 먹고 잘 살자고,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되도록 그런 생각을 안 하려 한다"며 "제가 가진 욕심은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이후 색다르고 재밌는 작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남지현과의 베스트 커플상 수상 여부에 대해 묻자, "바라기 시작하면 집착할 것만 같은 게 제 성격이다. 근데 베스트 커플상은 받고 싶다. 그 정도는 욕심내도 제 인생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승현과의 베스트 커플상을 언급하자 장나라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자아냈다.
'굿파트너'는 장나라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그는 "촬영 도중 텐션이 쳐지질 않는 감사한 작품이었다"라고 말하며 "건강한 현장에 동료들도 모두 순한 사람들이었다. 말 그대로 더할 나위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장나라는 다른 전문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대물'의 고현정과 같은 역할을 언급했다. 장나라는 "'히트'라는 드라마도 하셨는데, 형사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며 "제가 권력역이 솟구쳐 오른 게 극 중 대정이 제 것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끝나버려서 권력에 대한 야욕이 생겼다. 물론 재밌는 역할이라면 다 해보고 싶다"라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라원문화]
굿파트너 |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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