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중국에 안 판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활활'
강성두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결심 상황 설명
"중국에 넘기는 것 아냐?"…질문에 단호한 'NO'
핵심기술자 사직 결심에…"회사 지키는 것이 우선"
예고된 '쩐의 전쟁'…오는 30일 최대 분수령
[앵커]
고려아연 경영권 싸움에서 사모펀드 MBK와 손잡은 영풍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중국 측에 회사를 넘기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에너지 안보 연구소에서 MBK와 중국의 관계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는 등 경영권 분쟁 관련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5년 공동경영 인연을 뒤로 하고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뜨거운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
이번엔 영풍 강성두 사장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고려아연의 경영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강성두 / 영풍 사장 : 고려아연이 저는 확실히 망가지고 있다. 향후 5년, 10년 후에 아마 고려아연은 빈 껍데기만 남는 회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고려아연을 중국에 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그럴 일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강성두 / 영풍 사장 : 적어도 제가 회사에 존재하고 김광일(MBK) 부회장이 회사에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 중국에 안 팝니다.]
오히려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이 넘어가면 사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성두 / 영풍 사장 : MBK 아니라 김정은이 들어와서 경영을 한다 그래도 나는 나와 우리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힘을 합쳐서 우리 회사를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답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분들이야말로 그러면 중국 업체가 가시려고 그러는 건가?]
강 사장은 본인의 노동 운동 경력을 강조하면서 인위적 구조 조정도 없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에너지 안보 싱크탱크 'SAFE'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MBK와 중국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언급하고 중국 제련소의 원료 공급 부족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면서 고려아연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핵심 광물 공급망에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75만 원으로 인상하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 공개 매수설까지 나오면서 이른바 '쩐의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다음 거래일이 시작되는 오는 30일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영상편집: 이근혁
디자인: 이나은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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