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로덕츠코리아, 몸값 3조원대까지 내려갈 수도…삼성전자 평택 P5 건설 중단 악영향

노자운 기자 2024. 9.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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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27일 16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올해 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당초 예상치보다 대폭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원매자들이 P5 가스 공급을 전제로 하고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해 줬던 만큼, 몸값을 포함해 인수 조건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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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로덕츠의 중국 루안 청정 에너지 회사. /에어프로덕츠

이 기사는 2024년 9월 27일 16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올해 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당초 예상치보다 대폭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을 통해 얻게 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선반영해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으로 평가했는데, P5 건설이 전면 중단되며 연간 EBITDA 전망치가 7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P5에서 나올 매출액을 제하고 다시 계산하면 기업가치는 3조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본사는 빠르면 이번 주 중 인수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시장에서는 원매자들이 최소 4조원대에서 5조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적어낼 것으로 예상해왔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에도 스톤피크,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경영권 지분 전량이다.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33.9%), 에어프로덕츠 자회사인 에어프로덕츠매뉴팩처링코퍼레이션(24.51%), 에어프로덕츠인터내셔널유한책임회사(41.63%)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가를 최대 5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원매자들이 계산한 인수금융 규모만 2조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비율(LTV)이 50%라고 가정하면 기업가치를 최소 4조원으로 본 셈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28억원이었다. 최근 삼성전자 P5의 가스 공급자로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린데코리아가 선정됐는데, 물량의 절반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P5에서 얻게 될 연간 EBITDA 추정치는 약 750억원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년 EBITDA에 750억원을 더한 뒤 약 16배를 곱하면 5조원의 몸값이 나온다.

이 같은 계산식은 앞서 지난해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이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IMM PE로부터 사갈 당시 적용됐던 산식과 유사하다. 당시 에어퍼스트는 기업가치 3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는데, 여기엔 삼성전자 P3와 P4에서 나올 EBITDA가 선반영돼 있었다. 즉, ‘삼성전자 P3·P4의 가스 공급자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벌게 될 돈을 EBITDA에 미리 반영해서 책정한 값’에 최대 15배 멀티플을 곱해서 몸값을 산정했던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P5의 장비 발주가 전면 보류돼 언제 재개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입장에서는 P5에서 나올 매출을 선반영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게 어려워졌다. 삼성전자가 계획했던 P5에 반도체 생산라인 내 가스 장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연간 EBITDA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하고 16배를 곱한다면, 기업가치는 약 3조70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원매자들이 P5 가스 공급을 전제로 하고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해 줬던 만큼, 몸값을 포함해 인수 조건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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