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44년 만에 ICBM 태평양 발사…핵 역량 과시 목적
[앵커]
중국이 44년 만에 태평양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중국은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ICBM 태평양 발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발사 의도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우야난 중국 남부전구사령관이 하와이를 방문해 인도태평양 방위회의에 참석했죠.
방문 기간 미국과 필리핀, 영국, 프랑스 대표와 양자 회담 등을 가졌는데요.
그리고 일주일도 안 돼 중국은 태평양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 발사한 겁니다.
시험발사 기종은 사거리가 1만㎞가 넘는 '둥펑-31 AG'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간 내몽고 등에서 은밀히 진행했던 ICBM 발사시험을 공개한 데 대한 분석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에 대한 반발이나 출범 3주년을 맞아 협력 수준을 끌어올린 '오커스'에 대한 견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4월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배치한 미군 등에 대한 견제 목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를 앞두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습니다.
핵전력 현대화에 따라 시험 수요가 생겼거나 차세대 ICBM의 일부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일단 핵 능력 과시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데, 중국 입장 들어보시죠.
<장샤오강 / 중국 국방부 대변인> "중국의 핵 정책은 매우 안정적이고 일관되며 예측 가능합니다. 중국은 항상 핵무기의 '선제 사용 금지' 정책, 핵 자위전략, 군비 경쟁 금지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일명 '빅컷'에 힘입어 190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가 새 문제에 직면했다며 5% 성장률 달성을 독려했다면서요.
[기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p 낮춰 1조위안, 우리 돈 190조원에 가까운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정책금리도 0.3%p 낮춰 57조원 유동성 공급도 진행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대규모 통화 완화에 나선 건 미국 연준이 '빅컷'에 나서면서 환율 격차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반색했습니다.
정책 발표 이후 사흘간 상하이 종합지수 등 주요 증시가 10% 안팎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운영에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중국의 엄중한 경제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5% 성장률 사수를 지시하며 친 기업 정책과 부동산 시장 안정에 힘을 실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광대한 당원과 간부는 책임을 지고 혁신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현 상황을 전면, 객관, 냉정하게 파악하라고도 촉구했습니다.
통상 9월 회의가 기율과 내부 업무를 논의하는 자리인데, 경제문제를 내세웠다는 건 그만큼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이겠죠.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주요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재정을 이용한 대규모 부양책이나 정부가 투자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정책 발표가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앵커]
일본 자위대 호위함이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일본인 초등생이 피살된 뒤 일본산 수산물 수입재개 등이 논의되면서 양국 갈등이 소강 국면인가 했더니 그렇지도 않네요.
[기자]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인 '사자나미함'이 그제 대만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동중국해에서 출발해 대만해협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10시간을 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호주와 뉴질랜드 군함도 통과했는데요.
지난달 중국 항공기가 일본 나가사키현 앞바다를, 지난주 랴오닝함은 일본 오키나와현 앞바다를 지났죠.
대만해협이 국제수역으로 항행의 자유가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 독일 군함까지 강행하고 있는데요.
<우첸 / 중국 국방부 대변인> "항행의 자유가 함부로 하는 항행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이를 통해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도발하고 해쳐서는 안 됩니다."
중일은 최근 일본 초등생 피살 문제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로 소통을 늘리고 있는데요.
양국 차관은 물론, 미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죠.
이후 중국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에 폐기한 화학무기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고요.
일본인 초등생 피살을 애국주의에 기반한 '반일' 정서와 연관시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쓰촨성의 한 공무원은 "우리의 기율은 일본인을 살해하는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일본인 초등생 사건을 반성하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지만 곧 삭제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5월 중국의 한 조선소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잠수함이 공격형 핵잠수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는데요.
그 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확인됐는데요.
지난 5월 말 중국 조선소에서 정박 중 침몰했던 잠수함이 당시 알려진 3천톤급 위안급 디젤 잠수함이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의 해상전력을 따라잡기 위해 개발한 최신형 저우급 첫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얘긴데요.
미 당국자는 핵 잠수함이 침몰할 당시 핵연료를 싣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최신형 함재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도입해 운용 중인 미국의 'F-35'와 판박이인 'J-35'로, 항모인 랴오닝함에서 시험 훈련이 진행 중인데요.
'F-35'와 달리 쌍발엔진인 'J-35'는 이륙중량과 무장량, 작전반경이 F-35에 비해 낫다는 게 중국 측 설명입니다.
최근 인도 언론은 J-35 시험 비행을 보도하면서 실전 배치되면 인도양 일대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우산혁명이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2014년 9월 말 홍콩 시민들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를 계기로 우산을 들었죠.
2019년과 2020년까지도 이어졌던 시위는 올해 3월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통과되며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최근에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27살 청년에게 국가보안법으로 첫 징역형이 선고되기도 했는데요.
홍콩이 빠르게 중국화되면서 2047년 시한인 '일국양제' 역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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