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위기가 빚은 내면의 단단함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24. 9. 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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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 강다니엘에게 지난 공백기는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세운 기획사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지난 5월, 대주주 A씨에 대한 횡령 등 의혹이 불거진 것. 결국 강다니엘은 A씨를 형사고소하기에 이르렀고, 기획사도 문을 닫았다.

당시 심경에 대해 강다니엘은 "착잡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5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허무하게 무너졌고, 뭔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허감을 느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강다니엘은 수개월간 두문불출했다. 그는 "3개월 동안 집에서 안 나갔다"며 "최저 몸무게도 경신했다. 2년 전에 쟀던 게 76, 77kg였는데, 63kg까지 가더라. 5, 6개월 동안 총 14kg 정도가 빠졌다. 사실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 나와서 게임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운동도 안 하게 되고, 가만히만 있어도 살이 쭉쭉 빠지더라. 머리도 엄청 길었다. 게임으로 잊으려 했던 것 같고, 도피 수단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강다니엘


하지만 그렇게 숨기만할 강다니엘이 아니었다. 빠르게 거취를 정하며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그는 지난 7월, 전 기획사 디렉터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 에이라(ARA)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오래 기다렸을 팬들을 위해 전속계약 후 불과 2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한 것. 강다니엘은 "팬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곡이 좋다 보니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직비디오도 저랑 작업했던 감독과 다시 하게 됐는데 모든 게 착착 잘 진행이 돼서 운 좋게도 단기간에 발매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뷔할 때보다 더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떨린다는 의미가 긴장되는 의미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서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는 동안에도 막상 쉬진 않고, 많은 음악들을 듣고, 음악의 본질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데이터 쌓는 시간을 가졌는데, 앞으로 풀어낼 일만 남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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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은 이번 다섯 번째 미니앨범 '액트(ACT)'에 그동안 겪었던 여러 장면들을 녹여냈다. 한층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란 소재로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강다니엘은 앨범에 담긴 여섯 트랙 모두 작사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NØLL, CHANDO, Michael Lanza 등을 직접 접촉하고 소통하며 앨범 작업 전반을 지휘했다.

그는 "1번 트랙은 사람한테 데였지만 그래도 나 자신까지 잃으면서 감정적으로 격양되거나 또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까지 갖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았다. 2번 트랙에선 너무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다 보니 긴장되고 힘이 쓸데없이 많이 들어갔을 수 있으니 '힘 좀 놔도 돼'라는 의미로 했고, 3번 트랙은 저한테 해주고 싶은, '네가 좋아했던 뮤지션' '네가 바랐던 일'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놓치지 말자' 그런 마음을 담았다. 4번 트랙은 직업이랑 헤어졌다는 느낌이고, 5번은 단순히 고양이가 너무 좋아서 내게 된 곡이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액트'라는 말에 맞게 저의 새로운 막을 여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강다니엘은 최근 솔로 데뷔 5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노래 부르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 항상 따라다녔던 게 '파라노이아(PARANOIA)'라는 곡을 좋아하지만, 그게 온전한 제 얘기다 보니 무대를 설 때 긴장과는 다른 두려움과 공포가 있었다. 사실 무서운 적이 많았다. 그래서 '콘서트를 어떻게 하나' '무대에 어떻게 서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대에서 사람들의 얼굴들이 보이는 순간 서 있기 힘들고 숨쉬기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공황장애가 심했다. 그러나 이제는 괜찮다. 공포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런 부분이 성장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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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은 단독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록 밴드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해보고 싶었던 게 밴드와 같이 하는 콘서트다. 그래서 이번에 밴드와 생각보다 많은 편곡을 하고 있는데, 저의 곡을 알고 있는 팬들에겐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저 역시 즐기고 있어서 반응이 기대가 된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아울러 "다행히 이번 콘서트가 운 좋게도 월드투어를 시작한 장소에서 다시 할 수 있어서 크나큰 행운이다. 재작년의 저와 비교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조금 더 나아진, 업그레이드된 저를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또한 목표에 대해선 "제가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채널이 해외 팝이든 인디든 여러 음악을 추천해 주는 채널인데, 그 채널에서 제 음악을 소개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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