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가 당선될 줄…' 급등 닛케이, 선물시장은 급락[Asia마감]

정혜인 기자 2024. 9. 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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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자민당 총재 당선 기대에,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을 얻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자민당 총재 1차 투표 개표 진행과 함께 통화완화를 강조하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 계승을 내세운 다카이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리 하락과 엔화 약세를 전망한 투자자들의 유입에 지수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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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효과' 중국 증시는 또 급등
27일 일본 도쿄 인근 우라야스의 전자제품 매장에 있는 TV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제28대 총재로 선출됐다는 속보가 방송되고 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 임시국회 지명 투표에서 일본의 102대 총리로 선출된 뒤, 새 내각을 발족할 예정이다. /AP=뉴시스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자민당 총재 당선 기대에,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을 얻었다. 다만 일본 증시의 선물 지수는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5%대 추락하고 있다.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32% 급등한 3만982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만9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는 차기 일본 총리가 탄생할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둔 관망세 등으로 0.10%의 약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의 결선 진출로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급등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자민당 총재 1차 투표 개표 진행과 함께 통화완화를 강조하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 계승을 내세운 다카이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리 하락과 엔화 약세를 전망한 투자자들의 유입에 지수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23일 공개된 인터넷 방송에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놨다. 이 때문에 다카이치가 일본 총리 자격을 갖는 차기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면 금리가 떨어지고 증시에 호재가 되는 엔저 현상이 이어질 거란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 다카이치의 1차 투표 1위 소식에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46엔대 초반까지 오르는 엔화 약세 움직임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에 성공하자 엔/달러 환율은 급락해 엔고(엔화 가치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8% 떨어진 143.15~143.16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물 지수도 떨어졌다. 닛케이는 "이시바 신임 총재는 엔저에 따른 물가상승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한 일본은행의 금융통화정책 정상화 노선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은 (주식 정규 장 마감 후) 엔화 매수를 부추기고, 선물 지수를 큰 폭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중국 증시는 부양책 효과가 지속됐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88% 뛴 3087.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10여 분 앞두고 3.13% 급등한 2만546.44에서 움직이고 있다. 항셍지수의 종가가 2만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8월1일이 마지막이다.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에 더해 정부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 움직임에 환호했다. 닛케이는 "중국 당국은 24일 이후부터 연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과 시장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며 "기술주가 특히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논의된 '민영경제촉진법'이 중국 기술주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중국 당국은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 자리에서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민영경제촉진법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해당 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민간기업에 대한 상업은행의 대출 비율 규정 등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정책은 향후 (당국 기조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법률 변경은 쉽지 않다"며 "민간기업의 경영을 안정시키고, 이것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지기 위해선 (민간기업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 가권지수는 0.16% 떨어진 2만2822.79로 거래를 마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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