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일관성 없어 간부들 경악···허구 깨닫는건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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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의 무능함과 판단력 부족, 즉흥성으로 인해 대외관계 전반이 혼란스럽다"라고 현재의 북한 외교를 진단했다.
리 전 참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4차 NK포럼'에서 "(김정은은) 일관성 없는 지시로 실무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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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임여익 기자 =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의 무능함과 판단력 부족, 즉흥성으로 인해 대외관계 전반이 혼란스럽다"라고 현재의 북한 외교를 진단했다.
리 전 참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4차 NK포럼'에서 "(김정은은) 일관성 없는 지시로 실무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전 참사는 지난 2018년 있었던 버스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사망한 사건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김정은은) 직접 중국대사관, 병원 등을 방문하고 더 이상 이 문제와 관련해 '의례화, 관례화, 행사와' 하지 말라고 지시하며 관광객 시신 송환과 관련해 당 국제부에 행사 기획안 작성,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들이 기획안을 보고하자 김 총비서는 "놀러 다니는 관광객들의 시신이나 보내면서 적당히 해서 보내면 되지 국가 주요 간부들까지 참가시키면서 요란하게 행사를 기획했느냐"라고 질책하며 외무성 의례 국장, 행사 과장을 경질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시신 송환 당일에는 '최고 존엄'인 김 총비서 본인이 직접 역전에 나오는 행보를 보여 간부들이 경악했다고 리 전 참사는 말했다.
이어 "국가 외교를 외교 전문기관이 외무상이 아니라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통일전선부 같은 비전문 기관에 넘겨, 결국 미북 회담을 망친 후에야 깨닫고 다시 외교 사령탑의 지휘권을 외무성에 넘겼다"라고도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패가 김 총비서의 판단 때문이었다는 취지다.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리 전 참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끊임없는 불복 및 비복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압박이 필요하다"며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하고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김정은 체제가 처한 딜레마의 출발점은 '백두혈통'의 허구에 있다고 짚었다.
곽 대표는 "북한은 백두혈통, 인자한 인민의 어버이(애민사상), 김주애를 앞세운 가족 사랑 이미지를 지속해서 부각하며 주민들의 눈과 귀를 통제해 나가려 할 것이지만 주민들이 허구를 깨닫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향후 북한 체제 및 북러관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리 전 참사는 "나는 '붕괴'라는 말을 쉽게 쓰지 않는다"며 "나도 바라긴 하지만 현실성과 동떨어진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붕괴로 가는 과정이 곧 북한체제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NK포럼은 '김정은 실정(失政) 평가와 북한 체제 변화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세션1은 김정은 실정 평가, 세션2는 북한 체제 변화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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