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트렌드 허브] ‘가장 한국적인’ 매력…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북촌의 만남

이승연 시티라이프 기자(lee.seungyeon@mk.co.kr) 2024. 9.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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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아디다스코리아가 서울 북촌에 새롭게 선보인 매장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adidas Bukchon Heritage Store’는 서울의 오랜 역사와 아디다스 브랜드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올해 초 아시아·태평양(AP) 지역 소속 마켓에서 독립 마켓으로 새롭게 전환한 아디다스 코리아의 목표와, K-컬처로 대표되는 서울의 유산이 곳곳에 담겨 있다.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스토어 외관(사진 아디다스코리아)
3호선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서울 전통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북촌은 서울 전통 주거 지역의 고풍스러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비롯, 문화 자산이 곳곳에 남아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빈티지한 벽돌 양식 건축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외관으로, 지나가는 이들을 한번씩 돌아보게 만드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adidas Bukchon Heritage Store)’가 그곳.

지난 8월 스니커즈 전문 매장으로 새롭게 문을 연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를 찾았다. 이곳은 북촌 한옥마을과 경복궁 사이의 소격동에 약 38평(127m²) 규모로 조성돼 있었다. 아디다스의 로컬 전략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곳으로,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가 주력한 것 역시 ‘가장 한국적인’ 아디다스 매장을 선보이고자 한 데 있다. 매장명도 ‘도심 속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북촌에서 아디다스의 긴 역사의 헤리티지(Heritage)를 국내외 고객에게 널리 알려 브랜드 팬 창출에 큰 기여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스토어 매장 내부(사진 아디다스코리아)
매장 앞 작은 마당과 판매 공간은 마치 한옥의 창호를 떠올리듯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다. 매장으로 들어가보면 전통적인 바닥의 패턴과 한지 천정의 조명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열된 제품에서도 북촌 해리티지 스토어만의 색깔을 찾아볼 수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대표적인 신발인 ‘삼바(SAMBA)’를 한국의 전통 춤인 탈춤을 기반으로 재해석해 화제가 된 ‘삼바 탈(SAMBA TAL)’을 단독으로 재런칭했다. 또한 북촌 거리를 그래픽 디자인으로 담은 티셔츠를 비롯, 하회탈, 갓, 호랑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본 딴 티셔츠 등 북촌 스토어만의 차별화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아디다스는 왜 ‘북촌’을 선택했을까?
(사진 이승연 기자)
대한민국의 전통 문화 자산이 모인 북촌과 세계적인 브랜드의 만남은 이제 낯선 조합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북촌에 문을 연 뉴발란스 콘셉트 스토어 ‘그레이 하우스Grey House’는 전통 한옥 건물에 조성해, 뉴발란스 클래식 스니커즈의 히스토리와 가치 등을 보여주고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은 60년 된 양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성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한국적 요소를 오감으로 느끼고 색다른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공간 모두 북촌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에서 브랜드의 전통과 역사를 녹여냄으로써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아디다스와 북촌의 만남이 흥미로운 건, 아디다스가 한국 로컬 매장의 개성이 담긴 공간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로서 자리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독립 마켓으로 격상한 아디다스코리아는 대한민국 트렌드를 글로벌 트렌드로 더욱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오픈 역시 그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K컬처’의 대표 도시 서울의 스토리와, 역사적 자산이 남아 있는 공간 북촌,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만남. 이 남다른 조합의 공간은 국내 시장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스토어 제품(사진 아디다스코리아)
K컬처로 대표되는 도시, 서울이라는 브랜드의 힘 지난 2022년 아디다스가 진행한 ‘CITY OF SEOUL’ 프로젝트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디다스가 전 세계 패션, 경제, 문화를 리드하는 12개 주요 도시를 KEY CITY로 선정해, 각 도시만이 가진 개성 있는 로컬 문화와 스토리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함께 스토리로 담아내는 프로젝트다. ‘삼바 탈’ 컬렉션 역시 ‘CITY OF SEOUL’ 협업 상품 중 하나로, 2023년 말 첫 선을 보였다.

[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이승연, 아디다스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8호(24.10.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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