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D 사장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황 보수적으로 봐"

박지은 2024. 9. 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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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하반기 업황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스톤파트너스의 김기현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LG디스플레이나 중국 BOE가 품질 이슈로 애플에 패널 공급이 늦어지면서 그 반사이익을 봤다"며 "올해는 LG디스플레이가 프로 라인업에 패널을 공급하면서 작년보단 반사이익이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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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언급
아이폰 패널 공급사 비중 변화, TV 수요절벽 등 고심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하반기 업황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하반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계 1위' 기업에서 신중한 입장이 나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최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서울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하반기 업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호실적을 올리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여러 변수를 더 살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16 시리즈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지 않은 채 출시되면서 초반 흥행이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중국 내 아이폰16 사전 주문량이 전작보다 13% 감소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중국은 아이폰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서울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이폰의 패널 공급사 비중이 달라진 점도 최 사장이 보수적 입장을 낸 배경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프로·프로맥스의 초반 패널 물량을 대부분 공급했지만, 이번엔 LG디스플레이도 함께 공급하고 있어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스톤파트너스의 김기현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LG디스플레이나 중국 BOE가 품질 이슈로 애플에 패널 공급이 늦어지면서 그 반사이익을 봤다"며 "올해는 LG디스플레이가 프로 라인업에 패널을 공급하면서 작년보단 반사이익이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얻는 반사이익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아이폰16 일반형 모델의 경우 BOE가 품질 이슈로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물량을 모두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이폰보다 TV 패널 수요가 더 문제일 수 있다.

김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두 OLED를 기준으로 TV 시장 수요가 매우 적고 가동률 자체가 좋지 않다"며 "올초 세웠던 실적 계획을 달성하기 어렵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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