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없는 사회,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연극 ‘트랩’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9.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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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트랩'이 오늘(27일) 첫 선을 보인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 하반기 첫 작품 연극 '트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극 '트랩'은 스위스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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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공연 장면. 사진ㅣ신영은 기자
연극 ‘트랩’이 오늘(27일) 첫 선을 보인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 하반기 첫 작품 연극 ‘트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하수민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명기, 남명렬, 강신구, 김신기, 손성호, 이승우 등이 참석했다.

연극 ‘트랩’은 스위스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다. ‘트랩’은 우연히 벌어진 모의재판에서 인간의 숨은 죄를 추적하는 블랙코미디다. 주인공 ‘트랍스’는 출장길, 자동차 사고로 뜻하지 않게 시골 마을의 한 집에 묵게 된다. 집주인은 재판 놀이를 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퇴직한 판사. 그는 과거 검사, 변호사, 사형집행관이었던 친구들을 소개하며 트랍스에게 모의법정 놀이에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하수민 연출은 “연극은 현시대의 이슈를 닮을 수 있지만 인간을 닮는 작품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과 양심에 대해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많은 평론가들도 그렇게 말한다”면서 “내가 해석한 건 양심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사는게 가치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현시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까까지 생각해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배우들은 실제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며 파티를 즐긴다. ‘가사도우미’는 파티 중간에 피아노를 곁들인다.

하 연출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내가 관객이라고 한다면 ‘트랍스’가 각자 경제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집에서 자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공간이 호기심을 자극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광대같은 ‘가사도우미’의 모습이 1차적으로 ‘트랍스’를 자극하고, 집안에 들어오고 나서는 노신사들이 입은 우스꽝스러운 옷을 보고서는 재미를 느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극중 사건이 고조될 수록, 만찬에 제공되는 와인의 수준 역시 올라간다. 남명렬은 “나는 와인 마니아는 아니다. 연출이 와인 마니다. 고급 와인이 나오는데 와인 이름만 듣고도 와인의 가치를 과연 얼마나 알까 걱정이 됐다. 샤토 마고는 한 병에 800만원 정도한다. 우리가 놀라는 것을 보고 관객들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랍스’는 김명기, 집주인이자 ‘전직 판사’ 남명렬이 연기한다. ‘전직 검사’ 역에는 강신구, ‘전직 변호사’ 역엔 김신기가 캐스팅됐다. ‘전직 사형집행관’은 손성호, ‘가사도우미’는 이승우가 맡는다.

남명렬은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100명의 관객이 있다면 100가지 방법으로 연극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양심이 꺼렸던 게 해소되고 새로운 삶을 사는 희망을 가지는 걸로 끝났는데 나중에 ‘트랍스’가 다른 선택을 한다‘면서 ”결론은 우리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했던 많은 행동들이 돌아보며 어쩌면 나의 무가치함을 느끼게 하는 행동임을 깨달았을 때, 인간은 자신의 삶의 무가치함을 더 크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관람포인트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트랍스 역의 김명기는 “트랍스가 하는 선택에 대해 토론을 했지만 명확한 정의를 내리진 못했다”면서 “좋은 예술은 질문은 던지지만 답을 주진 않는다. 관객들이 그런 마음으로 보시길 바란다”고 극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트랩’은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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