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레이스…조병규 떠나고 이승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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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경영 성과와 금융사고 여부가 연임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정상혁 신한은행장·이승열 하나은행장·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유일한 변수는 외환은행과 통합 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전 하나은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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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농협은행 쇄신 불가피 관측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시중은행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경영 성과와 금융사고 여부가 연임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정상혁 신한은행장·이승열 하나은행장·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5대 은행에선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에 따라 3개월 전인 이달 중으로 차기 행장 선출 절차를 시작한다.
금융권에선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위태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익이 13%(3780억원)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13%(2010억원) 증가하며 우리은행의 성장을 이끌어 선방했다.
그러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 대출이 임기 중에도 8개월가량 이어져 내부통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심각하다"고 우려를 전달한 만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 이사회가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부당 대출 사안이 심각한 상황에서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입지가 좁다. 지난해 취임 후 농협은행의 당기순익 상승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방어했지만, 농협은행에선 올해에만 4번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한다고 밝힌 만큼 쇄신이 불가피하다. 강 회장이 비상임이사를 통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임을 위한 반전의 기회는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는 해석이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2022년 취임해 첫 해 당기순익 15.9% 증가, 지난해에도 8.9% 증가를 이끌었다. 상반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사태 후폭풍으로 당기순익이 19% 감소했지만, 자율배상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회복을 예상하는 만큼 연임 전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관측이 많다.
정상혁 행장도 지난해 취임 후 신한은행의 수익성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익을 0.7% 늘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6% 증가해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조직 안정에 주력하는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지난해 취임 후 하나은행의 당기순익을 12.3% 늘렸다. 올해 상반기 순익이 4.8% 줄었지만, 굵직한 금융사고가 없었던 연임 전선에 변수는 많지 않아 보인다. 유일한 변수는 외환은행과 통합 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전 하나은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지성규 전 행장과 같이 부회장으로의 올라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 이 행장을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함 회장 1인이던 사내이사를 3인 체제로 확대한 건, 앞으로 하나금융을 이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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