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추적 중계' 사망사고 연루 유튜버 불구속 입건
류희준 기자 2024. 9. 27. 16:30
▲ 음주헌터 추적받다 발생한 사망사고 현장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쫓아다니며 추적·검거 과정을 생중계하는 유튜버가 사망 사고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광주경찰청은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로 활동하는 유튜버 A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변에서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와 관련해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사고 당일 30대 중반 남성 B 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음주 의심 차량으로 경찰에 신고한 뒤 뒤쫓으며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습니다.
A 씨의 구독자가 운전하는 차량 2대도 일정 거리를 두고 B 씨를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에게 쫓기던 B 씨는 도로변에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들이받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B 씨를 추적하게 된 경위와 추적 과정 등을 조사한 뒤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판단할 계획입니다.
A 씨는 최근 무고한 운전자를 괴롭힌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 북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구독자 다수와 공동으로 주행 중인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차량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지난 1월에도 광주 광산구 유흥가에서 음주운전 적발 현장을 유튜브로 중계하다가 구독자와 운전자 간 폭행 사건의 빌미를 제공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사진=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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