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기관도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피 G2 축포에도 하락
기관 투자자 9거래일 만에 ‘팔자’
중국 부양책 영향 속 개별 장세
코스닥지수 0.6% 소폭 하락 마감
27일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피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중국 증시 상승 소식도 오늘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던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9포인트(0.82%) 내린 2649.78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3.01포인트(0.11%) 오른 2674.58로 출발했지만, 곧장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 확실히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개장 전 주식시장에선 코스피 2680선 회복 기대가 번졌다. 전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예상 밖 호실적에 반도체 업황 불안이 사라졌고, 미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등으로 증시를 눌렀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해소되면서다.
실제 2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4만2175.11에 장을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 상승한 5745.37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0.6% 오른 1만8190.29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팔자’가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지난 9월 11일 이후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던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연이틀 사자에 나서고 개인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투자자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은 이날 42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전일에 이어 연이틀 사자에 나서며 이날 262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 투자자도 1783억원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 후 반도체주 반등, 여기에 중국 경기 부양 호재에 따라 코스피는 상승을 이어왔다”면서 “특히 이날은 코스피지수 속등을 이끌었던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쉬어 가는 분위기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반도체주만 해도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양산 소식에 시장 선점 기대감이 더해지며 1.6% 상승 마감했지만, 삼성전자는 0.77%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상승 마감한 것과 대조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형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하면,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중국 내수경기 반등 수혜가 있는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등 여행주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가격 하락 영향을 받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 화학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 및 후판 가격 상승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바이오주도 차익실현 매물에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돌입한 것이 밝혀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7% 넘게 주가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4.69포인트(0.60%) 내린 774.4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0.19%) 내린 777.72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11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42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날 주가 상승은 에코프로비엠과 클래시스 두개 종목에 그쳤다. 바이오는 차익실현이 이어지며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등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8.6원 내린 1318.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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