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스포츠클럽의 성공적인 하모니' 써가는 안동시 테니스
경북 안동시(시장 권기창)는 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엘리트 테니스팀이 모두 있는 유일한 도시이다. 테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선수 수급도 다른 도시에 비한다면 수월한 편이다. 테니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안동에 정착하는 주니어 선수들도 많다. 안동시테니스협회는 ITF(국제테니스연맹) 주최 주니어대회 3개(J100, J60, J30)와 ATF(아시아테니스연맹) 주최 주니어대회 1개 등 전체 4개의 주니어대회를 매년 고정적으로 개최, 주관 중이다. 올해 ATF에서 신설한 U12 국가대항전 동아시아 지역 예선도 안동에서 주관했다.
2021년 1월에 창단한 안동SC의 공식 팀명은 '안동시스포츠클럽 투어반'이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주니어 시절부터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안동시에서는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출전을 조금 더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안동시스포츠클럽 투어반을 창단했다. 안동시스포츠클럽 투어반 선수들은 안동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으며 대회 출전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번 주 열리고 있는 J100 등급 ITF 안동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지자체와 스포츠클럽 하모니의 성공적인 표본'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대회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안동SC 소속 이재민이 단식 4강까지 오른 것이다.
이재민은 27일, 안동시민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단식 8강에서 장준서(동래중)를 6-4 6-2로 제압했다. 올해 본인 최고 성적이 국내대회 16강이었던 이재민이었는데, J100 등급 국제대회에서 4강까지 올랐다.
이재민은 현재 세계남자주니어랭킹은 2689위이다. 랭킹포인트는 단 8.5점이었다. ITF J100 등급 대회 출전은 꿈도 못 꿀 랭킹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를 받고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벌써 36점의 랭킹포인트를 확보했다. 현재 확보한 랭킹포인트만으로 이재민의 다음 주 세계주니어랭킹은 1300위권대가 된다. 만약 우승 또는 준우승자가 된다면 순식간에 1000위 벽마저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올해 호주오픈 14세부에서 우승했던 김원민>
테니스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는 주로 대회 개최 지역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작년에는 중학교 2학년 나이었던 김원민이 안동에서 열렸던 ITF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아가며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 김원민은 올해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14세부에서 우승하며 와일드카드를 통해 얻은 경험치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해냈다.
여자 선수들의 최근 성장도 가시적이다. 창원 출신이지만 테니스를 위해 안동에 정착한 최정인(안동SC)은 중학교 2학년이 된 올해, ITF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세 차례나 4강에 오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박예은(안동여고)은 작년 ITF 영월주니어대회 복식에서 우승했고, 김민경(안동여고)은 이번 안동주니어대회 여자단식에서 4번시드 호주 선수를 1회전 만에 집에 보내버렸다.
이재민과 김원민, 최정인과 박예은, 김민경의 사례는 테니스 선수 육성에 관한 안동시 하모니의 결과물이다. 시에서 주니어 테니스 육성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실력이 향상된 선수들은 대회에서 성적으로 보답하며 안동의 이름을 알렸다.
안동 테니스의 터줏대감인 황덕모 토너먼트 디렉터는 "안동시는 테니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국제주니어대회를 꾸준히 개최해온 결과 매년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이 역할이 중요하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선수들이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안동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지역에서 국제주니어대회를 유치하고,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헌신한다면 한국 테니스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또한 신미란 안동시스포츠클럽 투어반 감독은 "시에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안동은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학교의 관계도 매우 좋고, 국제대회를 계속 개최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 노력하는 중이다. 권기창 안동시장님을 비롯한 안동시 관계자 여러분의 관심과 헌신 덕에 인프라를 더욱 구축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의 꿈을 꾼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후원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안동시의 노력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참고할만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윌슨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