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되는 이야기”…‘경성크리처2’, 결국 메시지는 하나[봤다OTT]
‘경성크리처2’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경성크리처’ 시즌2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배종병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리즈 부문 디렉터는 “시즌2에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청자들에게 ‘기억해라 잊어서는 안되는 이야기다’라는 것이다. 용서와 망각이 같은 말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시즌1과 2가 다를 수밖에 없고 전체 메시지가 하나로 이어진다. ‘우리가 까먹는다고 용서하는 건 아니다’라는 전체 스토리다. 두 시대를 같은 톤앤매너로 그릴 순 없었기에 다르게 표현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전승제약 같은 것들이 나오면서 (상황이) 비유적으로 표현됐다고 보시면 된다. 1945년의 상황들을 보여줬을 때 시청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와 지금의 메시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코리아 입장에서 ‘이걸 우리가 해야 의미가 있지 않나?’ 싶었다. 시즌1 반응은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되게 칭찬받고 싶었다. 반면 외국에서는 의미있게 봐줘서 좋았다. 시즌2를 보셔도 그때의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작품의 의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재미도 반드시 찾아가야 하지만 단순 엔터테이닝으로 소비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시즌1에서 경성 최고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 ‘태상’을 연기한 박서준은 시즌2에서 ‘태상’과 꼭 닮은 모습을 지닌 ‘호재’를 연기했다.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나진을 삼킨 후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현재의 서울을 살아가고 있는 ‘채옥’ 역을 맡았다. 박서준과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이어지지 못한 두 인물의 애틋한 서사와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정 감독은 지난 25일 진행된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크리처물을 시즌2에도 갖고 와서 여전히 남아있는 시대적 잔재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1, 시즌2를 기획할 때 시대를 뛰어넘자고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즌1에서는 사람을 괴물화시키는 데 사용했던 나진을 시즌2에서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나진이 개인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나진이 되게 처절한 사투의 의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힘을 위한 복종을 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의미, 누군가에게는 저주의 의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시대적 배경은 바뀌었지만 나진을 놓고 누가 사용하느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에 달린 문제라는 게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성크리처2’는 오늘(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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