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X한소희 더 뜨겁게 사랑…‘경성크리처2’, 끝나지 않은 경성의 봄 (종합)[봤다OTT]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긴 ‘경성크리처2’가 더욱 깊어진 서사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경성크리처’ 시즌2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경성크리처’ 시즌2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은 “시즌1 반응을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다시 편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시즌1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을 신경썼다는 그는 “시즌1이 공개될 때는 시즌2 편집이 거의 끝날 즈음이었는데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다시 편집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편집 내용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러닝타임을 줄였고 초반에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좀 지루할 것 같은 부분을 덜어냈다.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더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시대적 배경이 2024년 서울이다. 정 감독은 제목을 ‘서울크리처’로 바꿀 생각은 없었냐는 물음에 “제목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넷플릭스 특성상 ‘경성크리처’라고 써야 1과 2를 다 볼 수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이어 “시대적 잔재랑 박서준, 한소희 두 사람의 이뤄지지 못했던 사랑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니까 그대로 ‘경성크리처’로 가기로 했다”며 “5회 쯤엔 경성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묵직한 이야기가 나온다 눈물이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는데 저는 나왔다. 되게 슬픈 내용이 있다. 숨겨져 있던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경성과 서울을 이어지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시즌2 촬영기간은 2022년 9월에 시작해서 2023년 2월에 끝났다고. 정 감독은 “시즌1 후반 작업 하면서 시즌2 대본 나오고 촬영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소희의 액션신과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한소희는) 부상을 달고 살았다. 액션신을 4일, 5일 넘게 찍었던 것도 있고 위험부담도 많아서 (한소희가) 열일했다. 박서준도 뒤에 멋있는 액션이 나온다”고 전했다.
극 중 박서준과 한소희의 멜로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비교적 절제된 멜로를 보여줬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두 사람의 멜로를 집중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정 감독은 “시즌1에서는 선을 넘고 이런 사랑을 할 캐릭터가 아니었고 시대가 시대인만큼 (사랑 이야기를) 무겁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는데 시즌2에서는 뒤에 가서 더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시즌2가 좀 더 엔터테이닝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젊은 분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더 쉽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즌1을 좋아하는 사람이 시즌2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즌1에서 경성 최고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 ‘태상’을 연기한 박서준은 시즌2에서 ‘태상’과 꼭 닮은 모습을 지닌 ‘호재’를 연기했다.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나진을 삼킨 후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현재의 서울을 살아가고 있는 ‘채옥’ 역을 맡았다. 박서준과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이어지지 못한 두 인물의 애틋한 서사와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정 감독은 지난 25일 진행된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크리처물을 시즌2에도 갖고 와서 여전히 남아있는 시대적 잔재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1, 시즌2를 기획할 때 시대를 뛰어넘자고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즌1에서는 사람을 괴물화시키는 데 사용했던 나진을 시즌2에서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나진이 개인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나진이 되게 처절한 사투의 의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힘을 위한 복종을 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의미, 누군가에게는 저주의 의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시대적 배경은 바뀌었지만 나진을 놓고 누가 사용하느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에 달린 문제라는 게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성크리처2’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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