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10대 살해한 30대, ‘묻지마 범행’ 정황…술마신 직후 뒤쫓아갔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4. 9.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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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남 순천의 도심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이른바 '묻지마 범행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27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살인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남성 A씨는 범행 직전인 25일 저녁 본인이 운영중인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현재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일명 '묻지마 범행설'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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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식당서 술마시다 흉기 챙겨…식당 나선 직후부터 피해자 뒤쫓아
체포된 남성 “만취해 기억 없다”…경찰, 구속영장 신청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이 전남 순천의 도심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이른바 '묻지마 범행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27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살인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남성 A씨는 범행 직전인 25일 저녁 본인이 운영중인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자정을 넘겨 식당을 나선 A씨는 길거리를 걷던 피해자 B(18)양을 뒤쫓기 시작했다. 당시 식당에서 챙긴 흉기를 소지한 상태였던 A씨는 돌연 B양을 뒤에서 수 차례 찔렀다. B양이 쓰러진 후에도 흉기를 휘두르던 A씨는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다가온 후에야 범행을 멈추고 도주했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B양은 끝내 숨을 거뒀다.

도주한 A씨는 인근 주차장에 흉기를 유기한 후 약 2시간 동안 약 1.5㎞ 거리를 배회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이후 수색을 통해 A씨가 주차장에 유기했던 흉기를 발견 및 수거했다.

A씨와 피해자 B양은 범행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두 사람 간의 개인적인 일면식은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검정고시에서 합격한 B양은 친구를 배웅해주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일명 '묻지마 범행설'을 조사하고 있다. A씨와 B양이 서로 일면식이 없는 관계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 A씨가 식당에서 나온 직후 B양을 뒤쫓았던 점 등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다만 A씨는 범행 동기나 사건 경위와 관련해 "당시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자 흉기 감식, B양 시신의 부검, A씨의 정신과 감정 등을 의뢰한 상태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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