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사태에 놀란 투자자…상반기 발행액 전년보다 16.4% 뚝

황원영 2024. 9.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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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3년 이래 최저 수준 
상반기 ELS 손익율 연 -7.3%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사진은 올해 2월 홍콩지수 ELS피해자모임과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이 홍콩 ELS 사태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탓에 투자수요가 줄면서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상환액은 늘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31조2000억원) 대비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39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9000억원 늘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넘어서면서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94조3000억원)보다 13조8000억원 줄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ELS는 주가지수 또는 특정 주식, DLS는 주가 외 금리·통화·상품 등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6000억원(16.4%)줄었고, 지난해 말보다는 22조6000억원(55.3%)이나 감소했다. 반면,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10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조5000억원(76.3%) 늘었다.

H지수 ELS 손실에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이 위축된 반면, 고금리로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원금지급형 ELS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7조6000억원), S&P500(6조4000억원), 유로스톡스50(5조9000억원), 닛케이225(1조6000억원) 순이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원 줄었고, 비중은 16.0%로 15.4%포인트 낮아졌다.

ELS 전체 상환액은 32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조6000억원(30%) 증가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6조1000억원(15.6%) 감소했다.

상반기 만기 상환(17조2000억원)의 경우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가 상반기에 집중돼 9조6000억원(126.3%)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 만기 도래는 연말에 집중돼 있어 직전 반기와 비교했을 땐 2조2000억원(1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상반기 중 DLS 발행액은 9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동일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2조6000억원(38.8%) 증가했다. DLS 전체 상환액은 6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조6000억원(35.3%) 줄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조8000억원(29.8%) 감소했다.

DLS 발행잔액은 29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00억원(1.7%) 감소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2조4000억원(8.8) 늘었다.

ELS와 DLS 상반기 투자손익률은 각 연 -7.3%, 2.0%로 전년 동기보다 13.7%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H지수에 기초한 ELS의 만기도래가 집중되며 손실이 확정된 영향이다.

6월말 기준 손실구간에 진입한 녹인(Knock-in) 발생 파생결합증권은 7000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0.8% 수준으로 나타났다.

H지수 ELS 중 5조2000억원이 상반기에 만기 상환되면서 관련 ELS 잔액은 작년말 대비 10.2%에 그쳤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고용시장 냉각 등 주요 주가지수를 포함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수요 증가로 발행액·잔액이 증가했지만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 신용상태와 지급 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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