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에 수출한 FA-50 '270억원' 후속지원 사업 따냈다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F-15K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지난 8월 31일 호주 다윈기지 상공에서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FA-50PH 항공기에 대한 PBL(성과기반 군수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ADAS 2024'에서 27일(현지시간) 체결된 이번 사업은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항공기에 PBL을 하는 첫 사례다. 이번 시범사업 규모는 1년 간 약 270억원이며 KAI는 시범사업 후 수주 규모를 확대하고 다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필리핀은 KAI로부터 2014년 FA-50PH를 12대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PBL은 수리 부속의 소요산정, 획득, 정비, 수송, 재고관리에 더해 항공기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통상 30~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항공기는 구매 비용보다 후속지원 규모가 2~5배로 더 크다.

이번 계약을 통해 KAI는 FA-50PH의 제작사로서 총 수명 주기 간 후속지원을 책임질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AI는 15년간 쌓아온 국내 후속지원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PBL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T-50 계열 항공기가 수출된 다른 국가와의 PBL 계약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안정적인 PBL 후속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함으로써 고객과 업체 모두에게 'Win-Win'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해외 첫 PBL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고객 만족 순환구조의 발판을 마련하고 타 국가와의 계약에도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