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교리 변경은 경고 목적…'승리 계획' 별 내용 없다"

이명동 기자 2024. 9. 27. 1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변경을 주문한 일을 놓고 서방에 경고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설했다.

AP, R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러시아 핵 교리 변경은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를 향한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서방 지원 차단 목적"
"핵무기 아니더라도 러시아 공격 지원하면 후과"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변경을 주문한 일을 놓고 서방에 경고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설했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 공보국이 제공한 것으로 지난 5월21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공개 장소에서 전술 핵무기 훈련 중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의 모습이 포착된 모습. 2024.09.2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변경을 주문한 일을 놓고 서방에 경고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설했다.

AP, R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러시아 핵 교리 변경은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를 향한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문서 개정안은 반드시 핵이 아닌 다양한 자산으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 해당 국가에 경고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핵 교리 개정안은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맹방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우산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거듭 요청하자 이를 막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핵무기 사용 기준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으름장을 놔 서방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8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2024.09.27.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측 '승리 계획'을 수용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주권 위협으로 간주할 것인지 묻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분쟁을 해결할 진정한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에는 우크라이나 측 서방 후원국과 관련해서 조차도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래서 (이 계획을) 어떤 방식으로 채택하는 것과 관련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국·유럽 관료를 인용해 승리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줄곧 요청해 온 더 많은 무기 지원과 서방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장거리 타격 제한 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적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와 전쟁이 끝에 다가섰다며 승리 계획은 우크라이나를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모든 목표를 달성해야 종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대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