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보통의 가족'으로 돌아온 허진호 감독…"최근작이 대표작 되길 꿈꿔"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처럼 30년이 다 되어 가는 영화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지만, 최근작이 대표작으로 소개되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죠."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허진호 감독이 그간 도전한 적 없던 서스펜스 장르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두 부부가 자신의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북미 최대 영화제인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 19차례나 초청되며 국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국내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YTN은 새로운 장르적 도전에 나선 허진호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유명 소설 '더 디너'(The Dinner)를 원작으로 한다. 특히 이미 '더 디너'는 해외에서 수차례 영화화됐던 바, 허 감독은 제작 초기 기존의 영화와 다른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허진호 감독은 "앞서 만들어진 영화들이 전부 좋았고 훌륭했기 때문에, 그보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과 걱정이 있었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기에 용기를 내서 연출을 맡게 됐다"라고 작품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허 감독은 "인생을 살면서 갖고 있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준과 신념이 경우에 따라 무너지는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발견되는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라며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소설의 매력을 스크린에 옮겼다고 말했다.
특히 허 감독은 "내가 살고 있는 현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그러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설경구 배우에 대해서는 "'8월의 크리스마스' 당시 일본의 한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나 굉장히 친해졌다. 그때부터 좋은 관계를 쌓았지만, 함께 작업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마침내 함께하게 됐는데 설경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이 극 중 재완이라는 캐릭터와 참 닮아있었다. 다시 한번 좋은 배우라는 것은 알게 됐다"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앞서 영화 '위험한 관계'를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장동건에 대해서는 "선하면서도 굉장히 강력한 연기를 하는 배우이다. 장동건 본인이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그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희애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한참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배우인데 이번 기회에 작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김희에 배우가 참 매력 있게 장면을 만들어 가고 현장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있어서 감독으로서 굉장히 편했다"라고 말했다.
수현에 대해서는 "그늘 없이 맑고 밝은 느낌을 지닌 배우라고 느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현장의 많은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속된 말로 '쫄지 않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라며 칭찬했다.
인터뷰 말미 허 감독은 "네 배우와 스태프들이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잘 찍은 영화"라며 많은 예비 관객들이 '보통의 가족'에 관심을 주길 바란다는 희망도 함께 전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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