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3·14세대 프로세서 대상 세 번째 패치 공급

권봉석 기자 2024. 9. 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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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상태 관련 버그 하나 더 있었다"...대응 맡은 메인보드 제조사도 불만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인텔이 26일(미국 현지시간)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과전압 문제에 대한 세 번째 마이크로코드(microcode) 패치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문제 이외에 추가로 발견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내 마이크로코드나 바이오스가 고성능 작동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 이상의 전압을 요구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문제 역시 마이크로코드 패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출시된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사진=지디넷코리아)

새로운 마이크로코드 패치(식별번호 0x12B)는 데스크톱PC용 메인보드의 펌웨어(바이오스) 업데이트 이후 해당 문제가 있는 프로세서에 자동 공급된다. MSI를 시작으로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 역시 업데이트한 펌웨어를 제공 예정이다.

■ 인텔, 현재까지 두 차례 마이크로코드 배포

인텔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오버클록이 가능한 코어 i5 이상 24종 제품은 메인보드 펌웨어와 프로세서 내 마이크로코드 버그로 규정치 이상의 과전압이 공급되는 '최소전압 전환 불안정성'(Vmin Shift Instability) 문제에 노출됐다.

인텔은 26일(미국 현지시간) 고객지원 페이지를 통해 "이 문제는 코어 내부에서 작동 클록을 제어하는 '클록 트리 회로'(clock tree circuit)가 상승한 전압과 온도에 노출되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코어 i7-14700F 프로세서. 무상보증기간 연장 대상 제품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현재까지 최소전압 전환 불안정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시나리오는 총 4개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중 ▲ 인텔 권장치를 벗어나는 전력 공급은 '인텔 디폴트 설정' 배포로, ▲ 13/14세대 코어 i9 프로세서의 eTVB가 고온에서 작동하는 문제는 지난 6월 마이크로코드(0x125) 배포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 "네 번째 문제, 프로세서·펌웨어에 모두 존재"

지난 8월에는 작동 주파수와 작동 시기에 관계 없이 높은 전압을 요구하는 마이크로코드 작동 알고리듬을 수정하는 마이크로코드 패치(0x129)가 배포됐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네 번째 문제는 프로세서 내 마이크로코드와 메인보드 펌웨어에 모두 존재한다. 인텔은 "아무 조작도 없는 대기 상태나 부하가 걸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코어에 높은 전압을 요구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사진=인텔)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 마이크로코드 패치(0x12B)는 지금까지 포함된 개선 사항을 모두 포함하며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나 PC 제조사를 통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신 마이크로코드 패치, 성능 영향 미미"

인텔은 이전 마이크로코드(0x125)와 신규 마이크로코드(0x12B)를 적용한 코어 i9-14900K 프로세서 성능 측정 결과를 토대로 "이번 마이크로코드 패치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오차 범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인보드에 장착된 SPI 플래시 메모리. UEFI 펌웨어가 저장된다. (사진=애즈락)

이어 "마이크로코드 패치는 메인보드 펌웨어 업데이트에 포함되는 형태로만 수행 가능하며 현재 작동하는 시스템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업데이트를 제공하도록 주요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PU-Z 설치 이후 현재 PC에 설치된 프로세서의 마이크로코드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포함해 현재 PC에 설치된 프로세서의 정확한 모델명과 마이크로코드 버전은 공개 소프트웨어인 CPU-Z 등 하드웨어 진단 도구로 확인할 수 있다.

'인텔 디폴트 설정'이나 마이크로코드 패치 이후에도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 중단 등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를 교환해야 한다.

보증 기간 연장 대상 인텔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국내에는 총 22개 제품이 공급됐다.

인텔은 13/14세대 24개 프로세서 대상으로 보증기간을 2년 연장해 최대 5년간 적용중이다. 국내 인텔 프로세서 유통 담당 회사나 PC 제조사를 통해 문제 제품을 교환할 수 있다.

■ 펌웨어 업데이트 제공하는 메인보드 제조사도 불만

13/14세대 마이크로코드 패치 공급을 위해 인텔과 협력하는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는 추가 패치 발표에 불만을 드러냈다.

2022년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에 발맞춰 공개된 Z790 칩셋 메인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익명을 요구한 한 메인보드 제조사 관계자는 "마이크로코드 패치가 한두 달 간격으로 공급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3년 전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용으로 출시된 메인보드까지 모두 업데이트하는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며 리소스 소모가 만만찮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메인보드 펌웨어 업데이트는 실패할 경우 전체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 위험이 따르는 작업이다. 문제에 대한 빠른 대응도 좋지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온전한 패치 작업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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