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폭시 공장 화재로 한때 유해물질 누출…16명 이송

27일 울산 울주군의 한 합성수지 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7일 울산 울주군의 한 합성수지 가공업체 공장 내 화재로 유해물질이 누출돼 노동자 16명이 구토와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울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의 제일화성 공장에서 흰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기는 50㎏가량의 에폭시가 들어 있는 반응기를 테스트하던 중 이상발열로 온도가 섭씨 200도까지 치솟으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42명, 장비 16대를 동원해 반응기 냉각 작업을 했다. 작업 도중 반응기 주변 배관에서 불이 났다가 2분 만에 꺼지기도 했다.

공장 내에 있던 작업자들은 모두 스스로 대피했다. 하지만 공장 옆 비즈니스센터 교육생 4명과 인근 현장 노동자 12명 등 총 16명이 눈 따가움과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 인근에서는 한때 유해 화학 물질인 톨루엔과 오존이 각각 0.2ppm, 3ppm씩 검출됐으나 현재는 검출되지 않는 상태다.

울주군은 지역주민에게 “원인 미상의 연기가 발생해 어지럼증 및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이 지역을 우회하고 주택 창문을 닫아달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