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한국→오만→런던' 강행군 탈났다…손흥민 풀썩, "피곤해요"→부상 우려까지

김건일 기자 2024. 9.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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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한 손흥민은 국제축구협회(FIFA)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향해 "정말 심각하다"며 경기 수 축소를 촉구했다.

"때때로 선수들은 무언가를 말해야 하는 주인공"이라고 입을 연 뒤 "확실히 경기 수가 많다. 축구 팬이라면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다. 가능한 한 많은 경기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경기도 많고, (경기를 치르기 위한) 이동도 많다. 우리는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데 가끔은 정말 힘들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로 경기장에 나가면 부상 위험이 엄청나다"며 "우린 로봇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챙기기 위해 경기 수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 더 나은 경기력이 분명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해하지 말라. 우린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며 "하지만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르고, 많이 이동하는지 보라. 경기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하는 일도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 많은 경기가 추가되는 셈이다"고 했다.

▲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AP
▲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AFP

2021년 10월 국제 축구 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이 유럽 리그와 국가대표를 오가는 과도한 일정 속에 부상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손흥민을 예로 들었다.

국제 선수협이 손흥민을 대표 사례로 꼽은 이유는 아시아 선수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손흥민을 차출한 국가대표 경기가 FIFA가 주관하는 A매치라는 점에서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정은 유사하다. 하지만 유럽을 오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거리가 먼 아시아를 향해 장기간 비행과 큰 시차를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피로도가 크다고 국제 선수협은 분석한다. 2022년 1월 대표팀 소집 때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자 일부 축구 팬 사이에서 '차라리 쉬는 게 낫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FIFPRO는 "손흥민은 22만3637km를 이동하고 300시간을 비행했으며 시차 204번을 겪었다"고 심각성을 다뤘다.

이후에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국가대표팀 핵심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달 초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은, 지난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마치고 귀국했고 5일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어 오만으로 이동해 다시 풀타임을 뛴 뒤 런던으로 건너갔고 지난 16일 아스날과 경기에서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3일 뒤 열린 코번트리시티와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야 손흥민은 벤치에 앉았다. 코번트리시티가 2부리그 팀인 만큼 토트넘으로선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후반 중반까지 코번트리시티 골문을 열지 못하자 주전 선수들을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17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후반 29분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 선수들을 교체로 넣어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카라바오컵에서도 완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손흥민은 지난 22일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다시 풀타임을 소화했고, 도움 두 개와 함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3분 도미닉 솔랑케가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주저앉았다. 토트넘 벤치는 급하게 티모 베르너를 준비시켰고, 베르너가 간단하게 몸을 풀자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고 최전방 공격수에게까지 강한 압박을 주문한다. 모든 선수에게 강한 활동량이 요구되는데 이날 경기에선 수비수 라드 드라구신이 전반 8분 만에 퇴장당하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체력 부담이 가중됐다.

현지에서도 경기에서 주저앉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메디컬 팀이나 손흥민과 이야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메디컬 팀에) '조금 피곤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손흥민이 결국 쓰러졌다.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68분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토트넘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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