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사태'에 확 줄어든 ELS 수요... 상반기 발행액 16.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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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규모 손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올해 상반기 ELS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ELS는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고점'이던 2021년 대비 지난해 말 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분에서 3조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됐다.
다만 올해 들어 H지수가 반등하면서 지난해 말 우려했던 것보다는 손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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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지수 7000포인트 넘어서
9월 이후 은행 손실액 크지 않을 듯
지난해 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규모 손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올해 상반기 ELS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H지수가 다시 회복하면서 최종 손실액은 논란 당시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ELS 발행액이 18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0조9,000억 원)와 비교해 55.3%, 전년 동기(21조9,000억 원) 대비 16.4%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반기 상환된 금액은 32조9,000억 원으로 잔액은 50조7,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잔액(67조 원) 대비 16조3,000억 원 줄었다.
ELS 발행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 증권시장을 흔들었던 H지수 ELS 논란의 여파다. ELS는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고점'이던 2021년 대비 지난해 말 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분에서 3조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됐다. 전체 ELS 발행량 중 과반은 은행 신탁상품이었고, 사태는 은행의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올해 3월 금감원은 H지수 ELS 판매 은행에 대해 20~40% 수준의 기본 배상비율을 제시했고, 각 은행은 2분기부터 자율배상을 실시 중이다.
이 사건 여파로 올해 상반기 판매된 ELS 중에선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1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3%나 증가했고, 비중도 전년 동기 27.1%에서 올해 상반기 56.7%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금감원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발행사가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다는 점과, H지수 ELS 손실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H지수가 반등하면서 지난해 말 우려했던 것보다는 손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초 5,000포인트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H지수는 4월 일종의 '기준선'이던 6,000포인트를 넘겼고,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6일 종가 기준 7,086.7포인트까지 기록했다. 6,000대 중반 이상 수준으로 지수가 유지될 경우 9월부터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상품의 경우 5대 은행 손실액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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