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기 연고전] '정원진 괴력 완봉투!' 고려대, 정기전에서 연세대에 7년만의 승리 쟁취!

이형주 기자 2024. 9.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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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명문' 연세대와 고려대 간의 정기전이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STN뉴스는 고려대 SPORTS KU 필진과 함께 야구·축구·농구·아이스하키 현장에서 '2024 정기 연고전'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4회까지 투구수 54개만으로 완벽투를 선보인 정원진은 고려대의 승리에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7년 만의 야구 승리로 2024 정기전의 '퀄리티스타트'를 끊어낸 고려대는 현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 중인 빙구 경기와 1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농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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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명문' 연세대와 고려대 간의 정기전이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STN뉴스는 고려대 SPORTS KU 필진과 함께 야구·축구·농구·아이스하키 현장에서 '2024 정기 연고전'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잠실=STN뉴스] SPORTS KU 이예은 기자 = 고려대는 7년의 긴 좌절을 끊어내고 승리의 뱃노래를 울렸다.

고려대는 27일 오전 11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년 정기전에서 연세대를 3-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정원진(체교23)의 완봉승과 조규택(체교21)이 때려낸 비거리 100m를 넘기는 쐐기의 홈런포가 발판이 됐다.

양교의 분위기는 1회부터 상반됐다. 1회 초, 고려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좌완 에이스 정원진은 연세대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틀어막으며 확실한 기선제압을 보여줬다. 반면 1회 말, 연세대의 강민구(연세대23)는 시작부터 사사구를 내어주며 심하게 흔들렸다. 출루에 성공한 선두타자 유정택(체교22)은 특유의 빠른 발로 금세 3루에 안착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새내기 진현제(체교24)가 희생타를 뽑아내며 고려대의 선취점을 올렸다(1-0).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명의 주자가 출루하며 공격을 이어간 고려대는 주장 박건우(체교21)의 짜릿한 2루타로 추가득점까지 성공, 확실한 고려대의 분위기를 잡아냈다(2-0).

정원진은 2회에 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병살 처리하며 기분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이어진 3회에는 야수진의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세대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회까지 투구수 54개만으로 완벽투를 선보인 정원진은 고려대의 승리에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고려대로 기운 경기의 흐름은 4회 말까지 이어졌다. 한규혁(체교24)과 조규택의 안타로 득점권을 만든 고려대는 이어 유정택의 볼넷까지 나오며 2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뒤이어 타석에 선 안재연(체교22)이 범타로 물러나며 아쉽게 추가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한동안 타선이 침묵했지만, 고려대 마운드에는 여전히 정원진이 있었다. 5회를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아낸 정원진은 6회에도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단 한 개의 베이스도 허용하지 않았다. 도무지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정원진은 무실점 피칭으로 정기전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회 말, 고려대는 두 명의 타자가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조규택이 좌측으로 때려낸 큼직한 타구가 잠실야구장의 펜스를 넘어 고려대의 쐐기 득점을 향해 날아갔다(3-0). 고려대의 기다리던 추가점이 다름 아닌 홈런포로 나오며 고려대는 그야말로 완벽한 승기를 가져왔다. 7년의 한을 끊어내는, 고대하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정원진이 있었다. 8회까지 단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정원진은 오늘의 완벽한 투구를 완봉승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이닝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정원진은 고려대의 승전고를 울렸다.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서, 9회라는 긴 이닝 동안 정원진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묵묵한 피칭으로 고려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고려대는 시즌 초, 대회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안으며 연세대보다 한참 뒤진 위치에서 아쉬운 봄날을 보냈다. 그리고 찾아온 무더운 여름, 고려대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또 한 번 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끝내 붉은 가을이 오자, 고려대는 다시 한 걸음 나아갔고, 그간 바라왔던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수많은 시련에도 한 걸음씩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던 고려대는, 겨우내 잠실 야구장을 붉은 함성으로 뒤덮으며 대학 최강의 재림을 알렸다.

7년 만의 야구 승리로 2024 정기전의 '퀄리티스타트'를 끊어낸 고려대는 현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 중인 빙구 경기와 1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농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고려대의 포효가 울려 퍼지며 정기전 3연패의 신화를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TN뉴스=SPORTS KU 이예은 기자

사진┃SPORTS KU 방수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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