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기’ 사활 건 유통업계···신세계 계열 G마켓도 희망퇴직

남지원 기자 2024. 9.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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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G마켓 본사 건물. G마켓 제공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 플랫폼 G마켓이 신세계 편입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대상은 G마켓 정규직 중 근속 2년 이상인 직원(입사일 기준 2022년 10월 31일 이전 입사자)이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로,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특별 위로금으로 월급여 기준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희망퇴직자의 재취업, 창업 등을 돕기 위해 전문 위탁기관과의 맞춤형 일대일 컨설팅, 진로 설계 및 취업·창업 교육도 지원한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고강도 인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마켓은 2022년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 계열 또 다른 e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도 2019년 이후 누적손실이 4509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G마켓과 SSG닷컴의 새 대표로 선임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SSG닷컴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본사를 임차료가 낮은 영등포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프라인 계열사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각각 지난 3월과 6월 희망퇴직을 받았다.

경쟁사 롯데그룹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은 지난 6월 희망퇴직을 받았고, 7월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구 테헤란로로 옮겼다. 가전양판업체 롯데하이마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무실을 옮기기로 하고 서울 서남부권 등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지난 7월 서울 중구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지난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지난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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