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째 우리말 감시하는 베테랑…"매다 vs 메다, 헷갈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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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오늘은 짬뽕이 땡기네"와 "요즘 물을 안 마셨더니 얼굴이 땡겨"는 바른 문장일까? 정답은 둘 다 '땡'이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말에 '땡기다'는 없기 때문에 짬뽕은 '당긴다'로, 얼굴은 '땅긴다'로 써야 맞다.
말의 어원이나 우리말을 둘러싼 역사·문화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맞춤법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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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퀴즈 하나. "오늘은 짬뽕이 땡기네"와 "요즘 물을 안 마셨더니 얼굴이 땡겨"는 바른 문장일까? 정답은 둘 다 '땡'이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말에 '땡기다'는 없기 때문에 짬뽕은 '당긴다'로, 얼굴은 '땅긴다'로 써야 맞다.
이 책은 어문 규칙이나 문법적 설명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우리말을 어원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29년 차 언론사 교열기자인 저자는 자신의 업(業)에 대해 "신문사에서 가장 예민하고 철저하게 우리말을 감시하는 일"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은 '졸이다-조리다', '낳다-낫다', '매다-메다'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인데 발음이 같아 헷갈리는 단어들의 차이를 생활 속 이야기로 쉽게 구분해 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운동화 끈은 매고, 배낭은 메라"라는 한마디로 복잡한 맞춤법을 단숨에 정리해 준다.
말의 어원이나 우리말을 둘러싼 역사·문화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맞춤법도 알려준다. 예컨대, '한 끗 차이'가 화투 놀이에서 온 말임을 안다면 '한 끝 차이'로 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무척 심한 더위'의 줄임말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어울린 말이며 습기 없는 마른 더위와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드잡이판 정치와 토론에 '막장'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나 '장애인'을 친근하게 표현하기 위해 통용되었던 '장애우'가 잘못된 표현인 이유 등도 저자는 짚는다. 독자에게 우리말의 섬세한 감각을 일깨우는 책이다.
◇ 어른을 위한 말 지식/ 노경아 글/ 라이프앤페이지/ 1만 85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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