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러시아에 떼줘야' 발언했던 트럼프, 27일 젤렌스키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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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남에서 미국의 지속적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론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리 부정적 입장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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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면담을 요청했다"며 "내일(27일) 아침 9시 45분쯤 트럼프 타워에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난 그(젤렌스키)와 생각이 다르다"고 한 트럼프는 "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매우 빠르게 합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남에서 미국의 지속적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론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리 부정적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전날에도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점령당한 자국 영토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한 사람(젤렌스키)에게 수십억 달러를 퍼 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비난을 여러 번 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도했다면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이를 도왔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발언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온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캠프의 '점령 영토 포기' 주장에 대해 "너무 급진적인 희생 요구"라고 반박하자, 트럼프가 발끈한 것이라고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 때문에 젤렌스키의 만남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복된 면담 요청에 결국 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종전 구상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항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 전략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내 싸움이 아니지만, 인류를 구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미국이 너무 많은 부담을 진다고 불평해온 그는 이날도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유럽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내는 돈의 작은 일부분만 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있다"며 "이런 제안은 푸틴의 제안과 동일하고, 평화를 위한 제안이 아니며 위험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항복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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