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투협, 내부통제 워크숍… 금융사고 관리·보고 강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업계와 함께 내부통제 이슈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단기 성과 중심 경영문화와 내부통제 체계 부실 등이 금융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금투협은 모범규준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금융사고 관리 및 보고가 한층 더 강화됐다.

금감원과 금투협은 증권사 윤리경영 및 내부통제 워크숍을 함께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금감원·금투협 관계자, 증권사 준법감시 임직원 및 감사담당 임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최근 내부통제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감독당국, 금투협회 및 업계간 인식을 상호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지난해 12월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선포' 이후 각 증권사의 내부통제 개선 노력 및 성과를 점검했다. 또 감독당국의 최근 검사사례, 증권업계의 내부통제 취약요인 및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는 한편 책무구조도 도입 등 최근 업계 이슈에 대한 발표 및 질의응답(Q&A) 등을 실시했다.

금감원은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 발생에는 단기 성과만을 중시하는 경영문화, 일부 임직원의 준법의식 결여, 부실한 내부통제 체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이익을 우선시하는 '고객중심 경영문화'가 조성되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통제절차를 마련해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증권업계는 '리스크관리 조직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준법감시 사례' 발표를 통해 부서간 협업체계를 통한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상호 공유했다. '감사위원회의 감사보조조직 통할 우수 사례', '중·소형 증권사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방안' 등 회사별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내부통제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투협은 불건전 영업행위 근절을 위해 금융범죄 고발 기준 등을 정립하는 금투협회 모범규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각 회사별로 금융범죄행위 고발 등을 담당하는 총괄부서를 지정해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 및 보고 업무를 체계화하도록 했다. 또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횡령, 사기 등 중대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사기관에 통보하도록 고발 절차·기준을 강화했다.

금투협은 한편 지배구조법 개정 시행에 따른 책무구조도 도입에 대비해 외부 연구용역 기관과 함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가상의 증권사를 상정한 조직 구성, 책무 구분 및 책무별 관리 의무 이행방안을 제시하고 회사별 특성에 맞는 도입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감원과 금투협은 "앞으로도 증권사 윤리·준법 경영 확립 등을 위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