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북 원정서 승점 사냥 도전…강등권과 차이 벌린다

이상필 기자 2024. 9. 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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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원정에서 강등권의 그림자를 더 지운다.

제주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현재 제주는 12승2무17패(승점 38)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파이널라운드까지 2경기가 남은 가운데 강등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상대팀이자 강등 플레이오프권에 있는 10위 전북(승점 34)과의 격차는 4점이다. 다음 33라운드 상대인 9위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격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33라운드 대전과의 홈 경기 결과에 따라 제주의 파이널 B(7-12위)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울 자신감은 충분하다. 제주는 지난 31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무실점 승리는 고무적이다. 제주는 올 시즌에 수확한 12승에서 무려 9승을 무실점으로 매조지했다. 무실점 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무승부조차 없다. 중요한 승부처였던 25라운드 울산전과 29라운드 김천전에서도 1-0 승리를 거두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는 최근 3연패를 안겨줬던 광주를 상대로 또 다시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무실점=승리'라는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수비 안정이 돋보인다. 임채민이 광주 원정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강력한 피지컬(188cm, 82kg)로 상대를 압도하자 수비수 파트너인 왼발 센터백 송주훈도 본업인 수비뿐만 아니라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도 원할하게 이뤄졌다. 왼쪽 측면에서는 이주용 역시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경기 막판 서진수의 쐐기골을 견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골키퍼 김동준은 후반 38분 광주의 프리킥 상황에서 조성권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는 등 눈부신 선방쇼로 득점을 터트린 카이나와 서진수와 함께 31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자 화력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최소 득점 1위(30라운드 기준 27골)로 고전하고 있었지만 광주 원정에서 7월 13일 포항과의 홈 경기(2-1 승) 이후 70여일 만에 멀티골을 수확했다. 특히 모두 필드골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후반 21분 카이나가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서진수가 쐐기골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학범슨의 승부수가 주효했다. 후반 14분 한종무, 갈레고, 헤이스를 빼고 이탈로, 김주공, 서진수를 교체 투입했다. 이탈로가 1차 저지선으로 배치되자 카이나가 전방으로 올라섰고 공격의 응집력이 커졌다. 후반전에 승부를 걸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계산이 제대로 적중했다.

전북전에서도 제주의 필승 공식은 그대로 이어진다. 제주는 지난 4월 3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여홍규의 K리그1 데뷔골과 함께 2-0 승리를 거뒀지만, 7월 10일 전북 원정에서는 뼈아픈 1-2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안태현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이후 전반 2분 전병관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24분 티아고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당시 김건웅의 부상 변수도 있었지만 수비 집중력 저하는 곧 패배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얻었다. 제주는 이번 전북 원정에서도 광주 원정에서 보여줬던 높은 수비 집중력과 함께 순도 높은 화력으로 승수쌓기에 나선다.

또 다시 중요한 승부처를 앞둔 김학범 감독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들과 함께 의기투합하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강등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필요가 있다. 특히 전북 원정은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전북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과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모두 보여줬다. 홈 경기 승리처럼 자신감은 갖되 지난 원정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지난 광주전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의 강점을 보여주고 더욱 단단해지도록 하겠다. 반드시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경기를 만들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제주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서 구단 최초로 출시한 시즌 네번째(4th) 유니폼을 직접 착용하고 뛴다. 이번 4th 유니폼은 흰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를 통한 스포츠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용품 공식 후원사 휠라코리아의 헤리티지를 표현했으며, 뛰어난 기능성까지 겸비해 제주 선수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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