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고령장애, 행복 동행하는 소소한 일상 꿈꿉니다"
제주케어하우스, 신원복지재단 산하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뇌병변 지체 시각발달장애인 등 28명 365일 거주
생애주기별 지원은 장애인 신체·정서노화 문제 예방
방문간호·일상생활 재활이든 고령장애인 맞춤형 서비스 필요
고령장애인 생애주기별 지원, 사회전반 장애 이해와 수용도 증가
■ 진행자 : 김대휘 기자
■ 대담자 : 이미정 제주케어하우스 원장
◇김대휘> 행복동행 고령 장애 친화도시 만들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케어하우스 이미정 원장 초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제주케어하우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미정> 제주케어하우스는 사회복지법인 신원복지재단 산하에 있는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입니다. 2007년 4월1일 개원했구요. 제주시 첨단로 202번지에 있습니다. 30명 정원으로 현재는 28명이 24시간 365일 거주하고 있습니다. 30명의 직원들이 28명의 입주민들의 자립과 돌봄, 지역사회 생활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입주민 평균 연령은 54세입니다. 장애 유형으로는 뇌병변, 지체, 시각 발달장애인 등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김대휘> 입주 기준은 어떻습니까?
◆이미정> 장애가 심한 장애인이 대상이 되고요. 장애 유형으로는 뇌병변 장애인이 우선 대상이 됩니다. 대기자 관리를 제주시가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시설에 정원이 비었을 때는 제주시가 대기자에게 연락을 주고요. 입주할 의사가 있는 분들은 일주일 가량 입주 체험을 해봅니다. 잠시 왔다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더 당사자의 행복한 삶의 결정권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 점에 좀 더 많이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대휘> 원장님은 이 일을 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이미정> 2020년 5월에 근무를 시작했고요. 거주시설 근무 전에는 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에서 19년 근무했습니다. 제가 여기 와서 느낀 게 필수 돌봄 노동자라는 말이 너무 크게 와닿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필수 돌봄 노동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번 더 드리고 싶습니다.
◇김대휘> 그렇군요. 이곳에서 오래 일하셨는데 장애인들의 생애주기별 지원 방안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우선 장애인들의 생애주기별 접근이 왜 필요합니까?
◆이미정> 각 생애 주기마다 서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이 다르잖아요. 발달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거고요. 태어난 날짜가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성격이 다른 것처럼 저희가 그것에 맞는 촘촘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으면 그분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없더라고요. 생애 주기별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면 신체적 노화라든가 정서적 노화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대휘> 고령장애인 특징, 어떤 게 있습니까?
◆이미정> 노인이 되면서 특징이 있는 것처럼 장애인 같은 경우에 이중고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노화에 따른 근력이 감소하고요. 장애 특성에 따라 관절 경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고, 균형 감각이 저하되기도 하면서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요. 인지적 변화를 보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판단력에 문제가 생겨 독립적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정서적인 건강인데요. 우울이나 불안 같은 장애가 건강상의 문제를 많이 일으키기도 하고, 거주시설 같은 경우 같이 거주하다 보니 그 공간 속에서 소통이라든가 관계 속에서 마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생애주기별 지원을 통해 퇴화를 조금 더 늦추는 의민인데요. 정기적인 의료 관리나 정서관리가 필요합니다.
◇김대휘> 그렇군요. 제도적으로 그런 정책적 지원은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이미정> 복지 쪽에서 맞춤형이라는 말 되게 많이 쓰거든요. 마찬가지로 고령장애인도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개별로 봐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고요. 방문 간호든 재활이든 일상생활 재활이든 고령장애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고요. 또 장애인을 위한 접근 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장애인이 친화적인 주택 개조나 보조기구 지원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조금 놓치는 부분인데 고령 장애인한테도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한 바우처 제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대휘> 고령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생애주기별 지원이 사회통합에는 어떤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이미정> 관심이 높아지면 사회 전반에서 장애에 대한 이해와 수용도가 증가할 거라고 보이고, 또한 장애에 대한 차별을 줄이고 포용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를 할 거라 생각합니다. 또 우울감이나 고립감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고, 지역 주민들과 공동체와 활동하다 보면 조금 더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대휘> 제주케어하우스에서 하는 활동들, 비장애인과 시화전도 연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활동들 소개 부탁합니다.
◆이미정> 프로그램을 할 때는 그분들의 욕구를 우선 물어봐요. 문화예술재단과 연결되서 난타 수업을 한 적 있구요. 사진 활동 뒤 사진 전시회를 하거나 시화전에 이어 시집 출간 콘서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행복 플러스 글 여행'이란 수필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필집 2는 준비중입니다.
◇김대휘> 마지막으로 이 시간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이미정> 저희 시설의 미션이 모두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삶터거든요. 어쩌면 저희 30명의 장애인 입주민들이 살아가는 집의 가훈이라고 생각을 해요. 모두가 함께 만드는 행복 동행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행복 동행이 이루어지면 가는 길이 외롭지도 않고 함께 가는 길이 소풍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고요. 그리고 장애인 거주 시설도 우리가 함께 사는 거주의 한 형태로 봐줬으면 합니다. 제주도민이 서로 서로 손잡고 행복 동행하는 소소한 일상을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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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정섭 기자 pjs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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