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고려아연의 영풍 죽이기…오죽했으면 이렇게 했겠나”

조성우 2024. 9. 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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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이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BM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며 이는 고려아연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정말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냐"며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아무런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그야말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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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두 영풍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이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BM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며 이는 고려아연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가 참석했다.

강 사장은 “정말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냐”며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아무런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그야말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이사회 독점, 정광 공동구매 중단,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등을 언급하며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했다.

MBK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살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영풍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최윤범 회장이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3자 유상증자 및 자사주 맞교환,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와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등으로 고려아연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특히 강 사장은 “최 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라는 친구 회사에 돈을 몰빵하고, 완전 자본잠식이 된 이그니오홀딩스 전자폐기물 수집상 5800억원에 인수했다”며 “이런일들만 하지 않아도 고려아연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폐기물을 넘기려 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는 고려아연의 입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고려아연에 유휴설비가 있어 폐기물을 처리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적 있다”면서 “별도의 시설비 등의 이유로 어려움이 많다고 이야기해 없었던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MBK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 자금을 동원해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었지만 그럴 경우 자칫 영풍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장씨와 최씨의 경영권 쟁탈전처럼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다. 여러 대안을 고민해 토종 사모펀드인 MBK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은 몇몇 집안이 경영을 나눠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면서 “글로벌한 경영능력, 감각, 비전을 갖춘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MBK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공개매수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고려아연 노조와 지역사회를 설득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최근 금속노조 위원장을 만나 고용불안 없이 할 것이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이후 울산으로 가 노조, 울산시민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학적 결합은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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