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딱따구리 집 예약하세요…‘가상 숙박’으로 멸종위기종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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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도 와이파이도 엘리베이터도 없지만, 까막딱따구리와 반달가슴곰이 사장님인 숙소가 있다.
애니스테이 누리집에 접속해 '까막딱따구리의 가평 나무숲 구멍 하우스', '수달의 서울 샛강 갈대숲 하우스', '반달가슴곰의 지리산 겨울잠 하우스', '꿀벌의 부산 동백섬 허니비 하우스', '바다거북의 제주 산호초 하우스' 등의 가상 숙소를 예약하면 2820원 혹은 2만8200원을 후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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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 멸종위기 서식지 알리는 ‘애니스테이’ 캠페인
티브이도 와이파이도 엘리베이터도 없지만, 까막딱따구리와 반달가슴곰이 사장님인 숙소가 있다. 예약할 수는 있지만, 방문할 수는 없다.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놓인 국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이 국내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캠페인 ‘애니스테이’(ANISTAY)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세계자연기금 한국 본부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현실과 서식지 보존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애니스테이’란 까막딱따구리, 꿀벌, 바다거북, 반달가슴곰,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 5종이 숙박 업체의 주인이 되어 방문객을 받는 가상의 숙소를 말한다. 국내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협업해 실제 예약 누리집을 운영하며 동물들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 생태 등을 소개하고 이들이 겪고 있는 멸종위기를 알린다는 취지다.
애니스테이 누리집에 접속해 ‘까막딱따구리의 가평 나무숲 구멍 하우스’, ‘수달의 서울 샛강 갈대숲 하우스’, ‘반달가슴곰의 지리산 겨울잠 하우스’, ‘꿀벌의 부산 동백섬 허니비 하우스’, ‘바다거북의 제주 산호초 하우스’ 등의 가상 숙소를 예약하면 2820원 혹은 2만8200원을 후원하는 방식이다. 회당 후원 금액은 환경부가 정한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을 상징한다고 한다. ‘야놀자’는 시민이 후원에 참여할 때마다 예약 1건당 2820원을 추가 기부하고, 후원자 전원에게 야놀자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국내 숙소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이렇게 모아진 후원금은 동물들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곳에 기부된다.
박민혜 세계자연기금 한국 본부 사무총장은 “애니스테이는 국내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들의 존재와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생물 다양성 회복을 위한 보전 활동이 절실한 만큼 많은 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애니스테이 캠페인은 10월2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되며 김포 및 제주 공항, 서울 강남, 홍대, 신촌, 이태원, 잠실 등에 옥외광고가 게재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세계자연기금 누리집 및 야놀자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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