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극과 극’ 선거 전략…5주 간 30개 지역 방문한 엠호프, 두문불출 멜라니아
최지선 기자 2024. 9. 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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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인 가운데 양당 후보 배우자들의 움직임이 극과 극이라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5주 동안 미국 12개 이상 주(州), 30곳 이상을 돌며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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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인 가운데 양당 후보 배우자들의 움직임이 극과 극이라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배우자들은 공격적으로 전면에 나서 목청을 높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배우자들은 두문불출하며 ‘조용한 내조’를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5주 동안 미국 12개 이상 주(州), 30곳 이상을 돌며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최초의 ‘세컨 젠틀맨’인 그는 적극적으로 현장 유세를 다니며 “대통령은 카멀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WP는 이번 주에는 엠호프가 공화당 우세지역인 텍사스주를 방문해 유명 체인 햄버거인 ‘왓어 버거’를 방문하는 등 친숙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10주 동안 선거운동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WP는 “내성적인 성향의 멜라니아 여사가 2016년, 2020년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 더욱 두문불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선거운동 대신 다음 달 8일 출간되는 자신의 회고록 ‘멜라니아’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6일 회고록 홍보 차 폭스뉴스의 아침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2년 만에 인터뷰를 가진 그는 “남편이 당선되면 미국인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남편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난 건) 기적이었다. 마치 나라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론 본진은 WP에 “해리스 캠프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사람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배우자(엠호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에게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뒤지고 있기 때문에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 운동에 동참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성향 등을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선거 전략에도 큰 차이가 드러난다.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아내 그웬은 열성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전국 30개 행사에 참석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대부분 남편 월즈 후보 없이 단독으로 움직인 것이라 눈길을 끈다. 미네소타주 주지사인 월즈의 아내로서 선거 유세 경험이 많은 그웬은 참석한 행사마다 미국 지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자, 군인 가족, LGBTQ들을 만났고, 생식권과 학교 총기 사건 등 정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그웬이 증조할머니의 레시피로 만든 진저쿠키를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아내 우샤는 유권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대부분 밴스 후보의 행사에 동반 참여하며 조용한 내조를 펼치고 있다. 단독 연설도 하지 않고 있으며, 함께 유세하는 엠호프-그웬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모습도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았다. WP는 “후보자의 배우자들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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