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4중 추돌사고…조깅하던 의사가 환자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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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정말 다른 생각 없이 무조건 환자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송씨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평소엔 저녁에 조깅을 나서는데 이날만 비 소식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왔다"며 "주변 의사분 중 남성 환자를 직접 보신 분이 계셨다. 그 분께 상태를 여쭤보니 그저께(25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들었는데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쁘고 다행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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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성형외과 전문의, CPR로 구해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그 땐 정말 다른 생각 없이 무조건 환자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로 일하는 송정훈(53)씨는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17일 오전 7시50분께 아침 일찍 천변가에서 조깅을 마친 후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전주시 효자다리 위에서 '쾅'하는 굉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황급히 다가간 송씨는 차량 네 대가 휘말린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꽤나 큰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생각한 송씨는 지체 없이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송씨가 현장을 둘러보니 사고로 전도된 차량에서 탑승객들이 깨진 선루프에 몸이 끼인 채 신음하고 있었다.
송씨는 시민들과 함께 부상자를 구조하고 목을 받치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일차적인 조치가 끝나자 그는 바로 차량 조수석에서 한 남성 환자를 발견해 차 밖으로 끄집어냈다.
구조된 남성은 의식을 잃은 채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다. 이를 확인한 송씨는 지체없이 남성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사고로 생긴 유리파편으로 인해 송씨의 무릎과 손에선 피가 나고 있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은 계속됐다.
그의 계속된 심폐소생술 끝에 남성은 다시 맥박을 되찾았고, 때마침 도착한 119 구급대원이 사고 부상자들을 모두 병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모든 환자들이 이송된 후에야 송씨는 현장을 떴다.
송씨는 "처음 사고 현장을 목격했을 때는 '그래도 내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다른 쪽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를 보자마자 어떤 다른 생각 없이 무조건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평소에 늦은 저녁이 되서야 조깅을 나선다. 하지만 이날만 오후 비 예보로 인해 아침 일찍 조깅을 나섰고, 우연히 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것.
송씨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평소엔 저녁에 조깅을 나서는데 이날만 비 소식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왔다"며 "주변 의사분 중 남성 환자를 직접 보신 분이 계셨다. 그 분께 상태를 여쭤보니 그저께(25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들었는데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쁘고 다행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외상 환자 수술이나 응급실 근무를 해서인지 어떤 두려움 없이 바로 구호조치를 했던 것 같다"며 "만약 제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의사 선생님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모두 저처럼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셨을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 17일 오전 7시52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다리에서 쏘렌토 차량이 차량 세 대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모두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쏘렌토 운전자 A씨는 음주 의심 신고로 출동한 순찰차를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경찰은 A씨가 달아나던 중 신호위반을 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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