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에 "사기 정치…완전히 이성 잃어"

우원식 향해선 "위장탈당 아니고선 이럴 수 없어"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은 27일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국민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민주당의 일방적인 부결 사태는 여야 합의를 정면으로 파기한 '사기 정치' 그 자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 수석대변인은 "양심도, 최소한의 도의도 없는 민주당의 의회정치 파괴에 분노를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라며 "한석훈 후보자의 부결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는 민주당의 '방탄 국회' 의도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자율 투표'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적반하장격으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언제까지 국회를 이재명 대표를 위한 권력 남용·입법 폭주의 장으로 만들 작정인가"라며 "언제까지 '이재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며, 민생을 내팽개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 민주주의의 본령을 외면하고 힘자랑만 한다면, 그 끝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22대 국회 들어서 국회 본회의장이 민주당 의원총회장으로 전락했다"고 언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선 "민주당을 탈당하고도 여전히 민주당 의장 역할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위장 탈당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협상의 주역인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단 한마디의 유감 표명도 없이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라며 "여야 간의 약속 파기가 어떻게 윤석열 정부 책임이라는 것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 리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을 향해선 "이런 식이라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여야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어떤 약속도 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라며 "그 책임은 온전히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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