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입양? 작고 귀엽다고 만만하게 보지 마! [미깡의 어쩌면, 인생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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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만화가 일상인 세상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 정도는 책임질 수 있겠다 싶어 물고기를 사러 간 날 엉겁결에 햄스터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쳐서 그날부로 '햄 집사'가 되어버렸다.
스킨십을 피했던 햄스터가 차츰 주인의 손길을 짧게나마 허락해 줄 때의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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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만화가 일상인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사이로 책장을 끼워가며 읽는 만화책만의 매력을 잃을 수 없지요. 웹툰 '술꾼도시처녀들', 오리지널 출판만화 '거짓말들'의 만화가 미깡이 한국일보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만화책을 소개합니다.
햄스터는 귀엽다. 순해 보이는 까만 눈. 쉴 새 없이 발름거리는 분홍색 코. 복슬복슬 부드러운 털에 토실토실한 엉덩이. 먹이를 양껏 채워서 불룩한 볼 주머니는 또 어떻고. 무엇보다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작다는 게 매력 포인트다. 햄스터를 키우는 집도 많아서 오픈서베이의 ‘2024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은 개, 고양이, 물고기 다음으로 햄스터를 많이 양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햄스터? 조그마한 녀석이니 개나 고양이에 비하면 키우기 수월하겠지.’ 작가 하루살이의 생각도 비슷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반겨주는 이가 없어 외로웠던 작가는 직장 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반려동물을 맞이하기로 한다. 물고기 한 마리 정도는 책임질 수 있겠다 싶어 물고기를 사러 간 날 엉겁결에 햄스터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쳐서 그날부로 '햄 집사'가 되어버렸다. 만화 ‘어쩌다 햄스터’는 제목 그대로 어쩌다 햄스터를 만나 초보 집사가 된 작가의 좌충우돌 햄스터 일기다.
소심한 모모에 이어 까칠한 라니까지, 햄스터를 키우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햄스터는 작은 몸집만큼이나 겁이 많고 예민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기겁하고 벌벌 떤다. 인간과의 스킨십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깨물기도 한다. 야행성이라 밤에 시끄럽게 군다. 또한 탈출의 귀재다. 케이지를 탈출할 때마다 집 안 구석구석을 뒤져야 한다. 이것저것 갉아댄다. 추위에 약하고 더위에도 약하다. 편식하는 햄스터라면 좋아하는 걸 직접 키워서 먹여야 한다. 그게 살아 있는 벌레일 수도 있다. 아플 때 데려갈 특수병원이 많지 않다. 분비물 냄새도 나는 편이고 또…(이하 생략)
왜 단점만 말하냐고? 인터넷에서 귀여운 사진이나 동영상만 보고 햄스터를 키우려고 했다면, 키우기 쉬우리라 생각했다면, 햄스터를 조물락조물락 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를 재고해보라는 말이다. 이 동물을 키웠을 때 예상되는 어려움마저 두루 파악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임질 준비와 각오가 섰을 때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일 수 있다. 그래야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는 일이 없지 않겠는가.
그 관문을 넘었다면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커다란 기쁨이 찾아올 것이다. 앞서 나열한 햄스터 키우기의 어려움은 햄스터를 일단 사랑하게 되면 문제도 아니다. 벌벌 떠는 작은 몸을 지켜주고 싶다. 스킨십을 피했던 햄스터가 차츰 주인의 손길을 짧게나마 허락해 줄 때의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추울 땐 담요를 만들어주는 재미, 더울 땐 더위를 식혀 주는 보람. 편식? 잘 먹어주기만 한다면 채소든 벌레든 키우는 게 뭐가 대수랴. 햄스터와 사랑에 빠진 집사들이 꼽는 햄스터의 단점은 오직 하나, 수명이 짧다는 점이리라. 햄스터를 반려 가족으로 들이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사랑스럽고 유용한 만화 ‘어쩌다 햄스터’를 반드시 보길 바란다.
미깡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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