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10년 후 고려아연 매각해 투입비용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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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진행하는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죽했으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겠나"라고 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75만원에 6.98~14.61%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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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진행하는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죽했으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겠나”라고 했다.
강 사장은 75년간 동업을 이어온 영풍과 고려아연 간 관계가 멀어진 배경으로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를 꼽았다. 이때 영풍의 반대로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할 수 있게 한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이후부터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정관에 따라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만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고 봤으나 영풍은 최윤범 회장이 우군 확보를 위해 정관을 개정한다고 봤다. 정관 개정은 특별결의 사항이라 출석 주주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지분 약 33%를 가진 영풍이 반대해 무산됐다.
강 사장은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더 이상 아연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0년 이상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잘 유지돼 온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작년에 총 160만톤(t)의 황산을 처리했는데, 이 중 40만t이 석포제련소에서 왔다. 고려아연은 2026년 올인원 니켈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18만5000t의 황산을 추가로 처리해야 해 영풍의 황산을 계속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어 고려아연 규모가 커진 만큼 전문 경영인 구조가 적합하다고도 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75만원에 6.98~14.61%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이번 공개매수 투입비용은 최소 7~8년, 길게는 10년 후의 매각을 고려한 가치다. 그때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판다면 투입비용 보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인수 후 해외 매각 가능성은 일축했다. 강 사장은 “김광일 MBK 부회장과 약속한 게 중국에는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우려하는 인력 구조조정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영풍으로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 지분 33.13%를 들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은 15.65%이지만, 우호 지분을 더하면 장씨 측 지분보다 살짝 많다. MBK는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 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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