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G 만에 어깨 탈구 불운... SF 이정후, 10월 1일 귀국→ML 첫해 소감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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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 첫해를 마무리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으로 돌아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후의 국내 소속사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는 27일 "이정후 선수가 2024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오는 10월 1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입국 게이트 근처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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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국내 소속사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는 27일 "이정후 선수가 2024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오는 10월 1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입국 게이트 근처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총액 1억 1300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규모로 원소속팀 키움이 받는 보상금도 1882만 5000달러(약 248억 원)에 달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고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7경기 연속 장타를 치지 못했고 17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며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5월 들어서는 타율 0.270(37타수 10안타)으로 차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서 하이메 캉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다. 교차 검진 후 미국 서부의 스포츠 재활 의학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까지 찾았다. 기적은 없었다. 엘라트라체 박사조차 지난달 17일 수술을 권유했고, 결국 6월 5일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이렇게 이정후의 다사다난했던 첫 시즌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마무리됐다.
기대 이상의 성과와 내년을 위한 과제가 공존한 시즌이었다. 일단 좋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은 증명했다. 기대타율(xBA)은 0.284로 높았고 헛스윙률(Whiff%)과 삼진율(K%)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10%로 뛰어났다. 대신 시속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는 타율 0.208로 적응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장타 역시 2루타 4개, 홈런 2개로 총 38안타 중 6개에 그쳐 분발이 요구됐다.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주력은 상위 21%로 평균 이상이었으나, 많은 도루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깨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이정후의 어깨가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상위 3%에 달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수술 결정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루키 시즌을 끝낼 줄은 몰랐다. 내가 겪은 커리어 중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2018년에 똑같은 수술을 했다. 그때도 수술받은 다음 해에 좋은 활약을 펼친 기억이 있다. 지난 한 달 반의 시간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걸 기억하면서 열심히 재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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