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수도권 개발사업 90% 독점에 지방공사 위축…GH "주택도시기금 출자금 전환 시급"

진현권 2024. 9. 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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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도시기금 제도개선 국회토론회'
보조금 777억 출자금 전환 시 임대주택 1700호 추가 공급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세금융신문과 공동주관으로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도시기금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열었다./GH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원에 치중하고 있는 현행 주택도시기금의 운용을 지방공사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주택도시기금의 지방공사에 대한 지원 방식이 현행 보조금에서 LH와 같은 자본 증자 효과가 있는 출자금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세금융신문과 공동주관으로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도시기금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실과 한준호‧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이성영 동천주거공익법센터 연구원은 이날 ‘주거정책 분권화 관점에서의 주택도시기금 현황과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LH의 중앙집중적 공공주택 공급은 지역의 수요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등 획일적 지원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며 "지역 맞춤형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지방정부와 지방공사의 적극적인 주택도시기금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주거정책 분권화를 위한 주택도시기금 개선 방안으로 지자체와 지방공사만 사용할 수 있는 ‘주택도시기금내 지역계정’ 신설을 제안했다.

특히 지역특화 임대주택, 지속가능한 저렴한 주택공급 등 지역의 수요를 반영한 주거 정책을 수립할 경우 주택도시기금 출자를 늘려주는 등 지자체의 주택도시기금 지역 계정 활용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지역 맞춤형 주택공급을 위한 ‘지역주택기금’ 설립, 지역 주거복지정책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역 주택도시기금공사’ 설립 등을 중장기 개선 방안으로 내놓았다.

송두한 GH 도시주택연구소장은 ‘주택도시기금 출자를 통한 지방공사 주택공급 확대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LH가 수도권 개발사업의 90%를 시행하는 독점적 사업구조로 지방공사의 공공주택 사업 역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LH의 수도권 택지 독점은 최근 LH 공공주택 미착공 물량이 급증하는 등 LH발 공공임대 공급 충격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송 소장은 이어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주택경기 상황에서 공공부문의 안정적 주택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3기 신도시 등 지방공사의 공공주택 사업 여력 확대를 위해 주택도시기금 지원 방식을 현행 보조금에서 자본금 증자 효과가 있는 출자금으로 전환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H는 주택도시기금의 지속적인 출자로 2022년 말 기준 자본금 43조 6256억 원 중 주택도시기금의 지분율이 61.3%(26조 7542억 원)에 달한다. 반면 지방공사는 지자체를 통한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아 자본금 상승 효과가 없다.

GH의 경우 올해 주택도시기금 보조금 777억 원이 출자금으로 전환되면 2780 억 여원(행정안전부 지방공사채 발행 기준 부채 비율 350%)의 자금조달이 가능해 1700여 호(평균 건설비 1억 6000만 원 적용)의 임대주택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중앙정부 중심의 기금 운용 방식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유연한 기금 운용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주민과 밀착된 지방정부가 재원 사용과 개발 권한 등에서 주택정책의 중심에 서야 하고, 그것이 지방자치 철학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세용 GH 사장은 "지방 공기업 부채관리제도 운영으로 적정 부채 비율을 유지하면서 3기 신도시 등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GH 등 지방 공기업들도 출자금으로 주택도시기금의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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